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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07.12.10 00:00

    인터넷 ‘지식검색’이 세계 이성을 지배... 

    인터넷 ‘지식검색’이 세계 이성을 지배...

     

    최항섭 KISDI 연구위원, 작은 지식이 큰 지식 압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미래주간’을 맞아 지난 16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소수자의 부상과 다양성에 기초한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로 메가트랜드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이 행사에서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 4년간 수행해온 ‘21세기 한국 메가트랜드 연구’ 등이 발표돼 큰 주목을 받았다. 사이언스타임즈는 발표회를 통해 드러난 21세기 한국 사회, 주목할 만한 변화의 흐름을, 지면을 통해 현장 중계한다. [편집자 註]

    계몽주의의 핵심은 ‘이성’이다. 17, 18세기 계몽주의자들은 과거로부터 축적된 ‘이성’의 힘에 의해 인간은 우주를 이해하고 자신의 처한 상황들을 개선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몇몇 위대한 인물들을 통해 조성된 ‘이성’, 즉 ‘큰 지식’의 입지가 21세기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과학과 논리에 근거한 큰 지식만이 일반인들의 무지, 야만, 노예 성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어 전 세계를 구원할 것”이라는 계몽주의 사고방식이 인터넷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

    2007 미래주간 메가트랜드 심포지엄에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최항섭 연구위원은 발표문을 통해 “한국의 네이버, 전 세계적으로는 구글, 위키피디아 같은 대형 ‘지식검색’ 사이트에 일반 대중의 작은 지식들이 쌓이면서, ‘작고 복수로 존재하는 지식들’이 서로 충돌하고 경합을 벌이면서 새로운 ‘집합적 경험’ 이 탄생하고, 이 ‘집합적 경험’은 과거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던 ‘큰 지식’의 틀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식검색 사이트를 통해 ‘큰 지식’을 밀어내고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는 ‘작은 지식’은 ‘전문적이라기보다는 실용적이면서 쉬운 지식들이지만 지식검색 사이트들은 이들 지식을 일반 대중이 공유하도록 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이를 수정, 보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사회에 실제로 이용하기까지는 노력과 비용이 들어 실용성이 떨어지는 큰 지식은 외면 당하고 있으며, 현실에 바로 응용할 수 있는 ‘작은 지식’은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용적인 지식은 ‘쉬운 지식’이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가시적인 결과를 산출할 수 있는 소위 ‘부드러운 지식(soft knowledge)'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인터넷 ‘지식검색’을 통해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지식은 현실 경험에 기초한 지식”이라고 말했다. “지식은 현실 그 자체이지, 현실에서 유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만하임(K. Mannheim)과 쉘러(Max Scheller)을 인용, “‘지식검색’은 이러한 실제적 삶, 경험과 지식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작은 지식’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같은 ‘지식검색’으로 인한 ‘작은 지식’의 부상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학습 행위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데, 과거에는 사람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정해진 지식만을 학습했으나 지금은 일반인들이 실제 생활에서 얻어진, 경험에서 우러나온 ‘작은 지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07 미래주간 메가트랜드 심포지엄  ⓒ

     

    사람들이 ‘작은 지식’ 학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회 제반 영역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한 영역에 제한된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지식을 학습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국사 선생이라도 파워포인트 만드는 법을 잘 알아야 하고, 통신 기술자라도 사회철학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인터넷 상의) ‘작은 지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학습하게 하며,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재정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2분기에 구글의 월 평균 방문자 수는 1억1천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늘어났으며, 위키피디아의 경우는 4천700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위키피디아는 네이버의 ‘지식iN'과 비교해 그 광범위함에서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 전문성과 신뢰성에 있어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함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위원은 “인터넷이 광범위하게 사용됨에 따라 ‘지식검색’은 인터넷 유저들에게 일상적인 행위가 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자료들을 찾기 위해 날밤을 새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는 ‘지식검색’ 중독 증세까지 보이는 등 ‘지식검색’은 이제 세계인의 일상생활로 깊숙이 침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인터넷 상에서 ‘지식검색’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여가 부분. ‘서울에서 경포대까지 자동차로 빨리 가는 법’, ‘휴가지에서 모텔 방 싸게 구하는 노하우’, ‘자전거 허리 아프지 않게 타는 방법’ 등 개인들의 체험에서 나온 작은 지식들이 모여 효과적인 여가 활용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최 연구위원은 말했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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