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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07.12.09 00:00
    한국인의 미국 이민 1백년.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뜨거운 교육 열정을 쏟아부었다. 언어의 핸디캡 속에서도 한국의 젊은이들은 공부하고 공부했다. 그 결과는 지금 집단적인 ‘두뇌파워’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두뇌들은 미국 主流사회에 어엿하게 뿌리를 내렸고, 뿌리를 내린 곳마다 두각을 나타낸다. 미 동부지역만 1천2백명에 달하는 이들 두뇌집단은 한국인의 우수성과 나아가 조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는 中核으로 거대한 知的 파워를 분출하고 있다. 미 동부지역에 포진한 ‘한국學脈’을 鳥瞰한다.

    일반현황

    미국 학계에서 활약하는 학자들 가운데는 학문적·사회적 기여를 통해 테뉴어(Tenure·교수 終身재직권)를 받거나 학계에서 존경받는 교수들이 많다. 석좌교수의 명예를 누리거나 교수 개인 이름을 딴 장학재단이 설립되기도 했다. 미국명사록(WHO’S WHO)에 오른 학자들도 있다.

    한인 교수들은 1980년대 들어 분야별 단체를 결성했으며 86년에는 그 연합체인 북미한인교수협회(KAUPA·회장 이항열·세퍼드대)를 발족했다. 이민 1세기 동안 양적·질적으로 큰 발전을 이룬 것이다. 이들은 미국 내에서 한국학을 확산시키고 한국의 문화·역사를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타민족·타인종간의 조화와 중재를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사회과학 분야=사회과학 분야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학회는 북미한국정치학회(AKPSNA·회장 박경애·브리티시 컬럼비아대). 1973년 발족한 이 학회에는 250여명의 학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한·미관계, 대북정책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중 70% 정도는 동부지역에 밀집돼 있다.
    단일 학문으로는 경제학분야 교수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 활동중인 경제학 교수 단체는 한미경제학회(KAEA·회장 장세문·사우스 앨라배마대). 1984년 창립된 이래 15년째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공·의학 분야=의학분야 학자는 100여명, 이공계는 4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공계의 대표적 학회는 재미과학기술자협회(KSEA·회장 한홍택·UCLA). 1971년 창설된 이 학회는 학계와 각종 연구소에 재직중인 한인 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협회의 한회장은 “우리 협회는 발전된 과학기술의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한·미 양국의 우호적 관계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능한 한인 2세 과학기술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장학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한다.

    미 동부지역 의대에 재직중인 한인 교수는 100여명선. 관련 단체가 결성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메디컬센터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는 임상교수직까지 포함하면 2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문·예술 분야=인문·예술계에서 활약하는 한인교수는 150명선. 다양한 분야 가운데 정식 모임을 갖고 활동중인 것은 커뮤니케이션 분야 정도다. 대표적인 것으로 한미커뮤니케이션협회(Korean-American Communication Asso·KACA)로 1977년 신문·방송·광고 등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수들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이 협회의 회원은 30여명. 초창기에는 매년 정기모임을 가졌지만 지금은 전국커뮤니케이션학회(NCA) 등 공식 모임을 통해 비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하워드대의 한광접 교수는 “NCA 내에 한국분과위원회를 따로 설치해 활동중이며 오는 2002년에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언론학회를 한국에서 열기로 하는 등 미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1983년에는 재미한인사회학자협회(Asso. for Korean American Socialogist)가 결성됐지만 10년쯤 전부터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사회학자는 50여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제로 학회 등에서 만나는 사람은 30명 선이다. 미술·음악 등 예술 분야 역시 아직은 결속단체가 없다. 미 동부를 중심으로 이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학자는 10여명 선에 그치고 있다.

    미 학계에 우뚝 선 제1세대의 대표적인 석학은 펜실베이니아대 박노봉 교수. 이북 출신으로 195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록펠러·포드재단 등의 장학금으로 공부했다. 영어·일어·중국어에도 능통해 동북아 정치 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쌓았다. 1961년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30년간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로 재직했다. 노작 “한국공산주의 운동사”(버클리대 스칼라피노 교수와 공저)로 미 정치학계로부터 우드로 윌슨상을 수상했다.

    政法 학계

    이어 김일평·서대숙·이채진·이만우·김순기 등 쟁쟁한 석학들이 뒤를 이었다. 김일평 교수는 1970년부터 코네티컷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군중노선과 중국혁명’‘북한정치경제입문’ 등 60여편의 논문을 썼으며 국회에 등록된 저서만 해도 25권이나 된다. 근간 예정인 “북한의 역사사전”은 벌써부터 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주 태생인 서대숙 교수는 하와이대 정치학과에 있으면서 북한 연구에 투신,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김일성의 모든 것을 학문의 세계로 끌어들인 주인공. “한국공산주의운동사”와 “북한의 리더 김일성” 등의 저술을 통해 한·미학계에 ‘김일성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만우 교수는 냉전시대부터 공산권(1976년 소련, 1981년 평양)을 방문, 연구활동을 벌였다. 1983년 캘리포니아대에서 출판한 “북한기행” “북한의 자화상” 등은 한국어와 일본어로 소개되기도 했다. 냉전 일변도였던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해 오늘날의 대북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의 단초를 제공한 통찰력 있는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Korea Community’론을 제시하는 등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이채진 교수 역시 중국정치와 남북관계 연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학자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사회과학대 학장을 지내다 1990년부터 클레어몬트 매캐나 대학의 석좌교수 겸 국제전략문제연구소장으로 초빙되는 등 실력과 신망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중국과 한국:역동적 관계”(1996)를 비롯해 “남북관계의 유형”(1996) 등 10여권이 있다.“아시안 서베이” “코리안 스터디즈” 등 저명 학술지에 60여편의 학술논문이 실렸다.

    김순기 교수는 ‘새뮤얼 김’으로 더 알려져 있는 중국문제 전문가. 프린스턴대에서 초빙교수로 강의하다가 컬럼비아대로 옮겨 ‘현대 한국문제세미나’를 조직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서로 “변화하는 세계와 중국” “냉전 후 북한 외교관계” 등 15권이 있다. 이밖에 63편의 논문과 97권의 공동 저서를 내는 등 실로 놀랄 만한 연구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북미한인교수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이항렬(세퍼드대) 교수는 정치학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그는 미 정부위원회 위원, 북미한국정치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에 한국학을 확산시키고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재미 정치학계에서 두드러진 중견 교수로는 박경애·김형국 교수 등. 박교수는 여성으로 북미한국정치학회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의 전공은 비교정치와 국제정치. 주요 저술로 “중국과 북한:통합과 현대화의 정치” “정치적 대표체계와 한국여성”(이상 1999)이 있다.

    김형국 아메리칸대 국제관계학과(동북아 외교안보 전공) 교수는 이 대학의 아시아연구소장으로, 동부지역 한인 학자와 미국 학계를 연결시키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관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승호(미네소타대) 교수는 최근 북미한국정치학회 사무총장을 맡아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러시아와 한국”(1998)과 “전후 러시아의 대 한반도 정책”(1996) 등을 저술했으며 “소련의 대 한반도 정책”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30대 소장파로 각광받는 정치학자는 빅터 차·데이비드 강(강찬웅)·찰스 암스트롱·엘리어트 강(강주순) 등. 차교수는 조지타운대 정부학과에 재직하면서 후버재단 등의 후원으로 최근 스탠퍼드대에서 한·미·일 삼각안보에 관한 저술(Alignment Dispute Anta gonism:The United States-Korea-Japan Triangle) 활동으로 학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CNN” “New York Times” “Washington Post” 등 미 주요 언론으로부터 잇따른 출연 요청을 받을 만큼 소장학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는 예일대를 수석졸업한 수재.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하다 컬럼비아대로 초빙됐다. 북한의 국가 형성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실력을 인정받는 그는 최근 ‘한국의 시민사회’쪽으로 관심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이예자)를 존경해 언제나 국적을 ‘한국’으로 기록한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시애틀 정부가 ‘이예자의 날’을 선포했을 만큼 지역사회에서 명예와 명성을 얻은 사람이다.

    데이비드 강(다트머스대) 교수는 의사인 강상욱 박사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교포 2세. 한국과 대만의 발전전략 등 아시아 발전론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엘리어트 강 교수는 예일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일리노이대에 재직중이다. 이밖에도 정치학계에서 손꼽히는 석학들로 길영환(아이오와대)·고병철(일리노이대)·김영진(조지워싱턴대)·이홍영(버클리대)·박한식(조지아대)·오기창(가톨릭대)·나종오(홀린스대)·김홍락(웨스트 버지니아대) 등이 있다.

    법학 분야의 학자는 수는 적지만 학문적 업적은 결코 적지 않다. 예일대 로스쿨에서 국제법으로 명성을 떨치던 고흥주 교수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것처럼 현재 미 국무성 인권담당차관보로 활약중이다. 그의 동생 고경근(진 고 피터스) 교수는 예일대 법대 석좌교수로, 아동법을 가르치고 있다. 컬럼비아대 한국법연구소장인 노정호 교수는 30대 나이로 미 법학계에 뿌리를 내린 석학. 그는 로스쿨에서 50여명의 한국인 출신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국 통일부의 경수로기획단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학자다.

    경제·경영학계

    경제·경영학계에서는 많은 교수들이 세계 금융·경제학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를테면 경제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류정희(Riew, John H.) 교수가 한인 교수사(史)의 산 증인으로 재미 한인 교수들 중 가장 원로(1928년생)다. 류교수는 30여년 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가 되어 줄곧 이 학교에 몸담아왔다. 초대 한미경제학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명예교수로 “Economics of Education Review”지의 편집을 맡고 있다.

    중부 코네티컷대의 김기훈 교수는 1993년부터 “미국 명인록”(WHO’S WHO)에 실릴 만큼 이 방면에서 명망이 있다. 1995년에는 대학 내에 ‘김기훈장학기금’이 설립됐을 정도다. 최근 영국에서 발간하는 국제명사록 “20세기 영향력 있는 인물”에도 선정됐다.

    한인 교수 모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학자들로는 장세문 사우스 앨라배마대 교수(한미경제학회장)·윤봉준 빙햄턴 뉴욕주립대 교수(한미경제학회 차기 회장)·김연석 교수(킨대·전 북미한국교수협회장) 등이 있다. 장교수는 한미경제학회장이면서 120여 대학의 모임인 경제문제연구소에서 회장을 지낼 정도로 학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재난과 재정정책’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허리케인·홍수·지진 등 재난이 올 때마다 정부와 언론에서 그를 찾을 정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열성을 보여 ‘홈리스(homeless)자선단체연합회’회장도 맡을 예정이다.

    한미경제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윤봉준 빙햄턴 뉴욕주립대 교수는 노동경제학·아시아경제발전론 전공으로 학술지 “Journal of Economic Development”의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김연석 교수는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학풍을 자랑하는 뉴욕의 ‘뉴스쿨’ 출신이다. 한미경제학회와 북미대학교수협회 회장을 지낼 만큼 리더십도 뛰어나다. 주요 저서로는 “새로운 경제학”(1998)이 있다.

    노스 일리노이대 김영진 교수와 미시간대 김응한 교수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김응한 교수는 미쓰이·NTT 등 세계 굴지의 연구소 소장, 세계은행과 미 국세청 자문위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Journal of Finance” 등 미국내 10여개 주요 학술지의 편집위원도 맡고 있다. 이미 1995년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장차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것”으로 예측해 뛰어난 통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박윤식 조지 워싱턴대 교수는 국제금융론을 전공하면서 수십여편의 논저를 펴냈고 경제평론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은행·IMF 등의 자문역을 맡을 만큼 이 방면의 권위자다.
    미국 경제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들로는 조인구 일리노이대 석좌교수, 황해신 텍사스 A&M대 교수, 이봉수 휴스턴대 교수, 최은관 아이오와대 교수 등이 있다.

    수리경제학과 게임이론을 전공하고 있는 조교수는 “Quarterly Jour. of Economics” “Inter’l Econo mic Review” “Jour. of Economic Theory” “Rivew of Ecomic Studies” 등 저명한 학술지에 수편의 논문이 실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교수는 “Review of Inter’l Economics” 편집장을 맡았다. 올바니 뉴욕주립대 윤관구 교수는 일본경제통으로 저명 학술지인 “Jour. of Int’l Economics” 등 학술지에서 다투듯 그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30대 소장층에서는 한진용 미시간대 교수, 김선웅 위스콘신대 교수, 박노봉 일리노이대 교수, 권일웅 미시간대 교수 등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거의 하버드대·예일대 등에서 학위를 마쳤으며 미국내 무게 있는 학술지에 논문이 계속 실리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영학 분야에서는 김용범 페어리 디킨슨대 경영학과 교수가 학과장 업무로 바쁘면서도 경영학계의 저명 학술지인 “Information Resources Management Jour.” 등에 수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현재 헌터대 경영학과장인 김 준 교수에 이어 차기 북미한인교수협회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김종성 보스턴대 교수는 국제경영분야 주임교수로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그의 논문을 게재했을(1990) 정도다. 보스턴­와세다­인스테드대(파리)가 추진한 공동 프로젝트의 책임자를 10년간 맡았으며 존슨&존슨·도시바·레이시온 등 국제적인 대기업의 컨설팅도 맡고 있다.

    국제경영전략론·지식경영론 등 첨단 경영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송재용 컬럼비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미 경영학회 최우수 학술논문상을 수상한 ‘무서운 30대’다. 손영규 뉴욕시립대 교수는 “정보화시대 역설경영학”을 집필했다.

    그밖에 미국의 소수계 차세대 리더격인 제시 젝슨 주니어 의원을 가르친 정동근(노스캐롤라이나 A&T대) 교수·장영식(뉴욕대)·장찬섭(렌더대)·장영성(펜실베이니아대)·김문규(시러큐스대)·이영호·곽성영(하워드대)·김윤배(켄터키대)·문영배·김종열(시러큐스 르모인 칼리지) 교수·뉴저지 세튼 홀 대학의 윤여민·장지윤(아시아연구소장) 교수·제이 종무(템플대)·수찬 채(라이스대)·윤광선(페어리 디킨슨대·경영학과장)·이근석(호프라스트대) 등이 경제·경영학의 한인 학맥을 이루고 있다.

    이공·의학계

    이공계의 대표적인 학회는 재미과학기술자협회(KSEA·회장 한홍택 UCLA교수)로 현재 1,461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이 단체는 1971년 창설된 단체로, 연구소와 학계에 재직중인 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 전역의 이공계 대학에 재직중인 한인 교수만 400여명이다. 초기 한인 교수들은 기초과학 분야에 몰려 있었지만 점차 첨단 분야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한홍택 교수는 92년부터 UCLA에 재직하면서 현재 재미과학기술자협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암(湖巖)엔지니어상을 수상했다.
    이론입자와 핵물리학이 전공인 강경식 교수는 160여편의 논문을 저술하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총장상(1959)·로드아일랜드주지사 표창(1987)·국민훈장 동백장(1985) 등을 수상했다. 과학기술 분야 외에 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참여해 재미한인학교협의회 회장(1984∼86) 등을 역임했다.

    한무영 교수는 소립자를 통한 우주 생성물질에 대한 연구와 양자 크로모이론의 전문가. 일반인을 위한 “물리학개론” 등을 저술했다. 1995년부터 미국내 한인 과학기술자들을 위해 격주간 소식지(The Korean-American Science and Technolory News)를 발행하고 있다.

    김기항 교수는 지난 26년간 총 138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호동력학과 디오판틴 결정성 분야에서는 세계적 권위자다. 1986년 앨라배마주립대 석좌교수로 임명됐으며 100만달러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왔다. 1998년 12월에는 23년간 수학계의 숙제였던 ‘윌리엄스 가설’을 해결해 주목받기도 했다.

    승현준 교수와 이동열 박사는 인간 뇌신경의 이미지와 문장을 식별하는 과정을 모방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개발, 신경컴퓨터 연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컴퓨터가 특정부분을 인식해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송일열 교수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드렉셀대학에서 기술정보학을 가르치고 있다. 1982년 도미한 송교수는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을 비롯해 미국표준연구소의 연산기억코드장치 개발 연구를 수행해 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과학기술지 “테크놀러지 리뷰”는 최근 임호상(마크 임·미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센터) 박사를 ‘차세대 젊은 과학자 100인’으로 선정했다. 이는 세계 35세 이하 젊은 과학자 중 21세기를 선도할 100인을 선정한 것으로, 임박사가 여기에 포함된 것은 곧 한국인의 우수성을 선양한 것이다. 임박사는 ‘모듈로봇’ 연구분야의 선두주자로, 모듈로봇이란 똑같은 기능과 형태를 지닌 기본 로봇을 결합시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합체로봇을 말한다. 임박사는 스탠퍼드대학과 대학원에서 이 분야를 전공했다.

    의학 분야의 경우 미 동부지역 의대에 재직중인 한인 교수는 100여명이다. 메디컬센터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는 임상교수직까지 포함하면 2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의대 교수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활용해 한인 사회에 봉사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

    하버드 의대 첫 한인 졸업생인 김철 교수(1931년생). 김교수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육군에 입대해 연락장교로 복무하다 1951년 조지아주 도프버밍보병학교에 들어갔다. 전투 공적으로 1952년 화랑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을 받았으며 1953년에는 미 동성훈장을 받았다. 이후 1958년 세인트안셀름스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후 하버드대학에서 줄곧 안과학 발전에 힘썼다. 백내장과 녹내장에 대한 연구를 했으며 1984년 중국 교육부 초청으로 베이징대학 의대 등에서 순회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상철 교수는 1973년 가톨릭의과대학 미주 동창회를 시작으로 한인 의학계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교수는 미 의사회에도 참여해 1976∼79년 미국 뇌파전문의위원회 시험관을 역임했으며 1994∼95년 뉴저지 만머스 카운티 의사회장을 지냈다. 1996년부터는 뉴저지주 신경내과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뉴저지 3개 대학에서 임상교수직을 맡고 있다. 1992년에는 대한민국 유공 해외동포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한(이)혜원 교수는 간암 연구와 간염 예방 활동에 관련한 190여편의 연구논문을 의학 학회지에 발표했다. 1988년부터 간염 예방운동에 나서 동부지역 20,000여명을 검사하고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1995년 뉴욕대학 메디컬센터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아계 미국의학생회’에 초청됐다. 1990년 필라델피아 아시아계 미국인회 공로상, 1993년 서재필상·미국여성기금연합회 지도자상, 1994년 필라델피아 한인회 교육공로상 등을 수상했으며 1996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장익경 교수는 관상동맥 확장수술의 권위자로 7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의과대학 중 세계 다섯번째로 오랜 전통을 가진 벨기에 루벤가톨릭의대를 졸업한 장교수는 매사추세츠하버드메디컬센터 관상동맥센터에서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활동과 임상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제프리 안 교수는 17세 때 도미한 한인 1.5세 전문의. 컬럼비아대학 안면성형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교수는 이비인후과와 레이저를 이용한 코골이수술 전문가. 쌍꺼풀수술에 대한 교재 등을 저술했으며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해 주름살 제거수술을 시도했다. 현재 미 안면성형외과학회의 연구기금을 지원받아 안면신경 재생 연구를 진행중이다. “저널 오브 아메리칸 케미컬 소사이어티”와 “이비인후과 리서치연합” 등에 관련 논문을 기고하고 있다.

    전병렬 교수는 최근 “고광림박사기념의료원”을 설립, 운영에 들어갔다. 이 의료원은 보스턴지역 한인 의대 교수들과 현업 의사들로 구성된 ‘한미의료봉사협회’가 세운 것으로 전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법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 국무부 인권차관보로 재직중인 고홍주(미국명 헤럴드 고)의 부친이다. 그밖에도 많은 한인 의대 교수들이 각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문·예술계

    인문학·예술계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수는 앞서 본 정치·경제·이공·의학 등 타 분야의 교수들보다 수적으로 보면 매우 적다. 인문·예술 분야는 그동안 전공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또 대부분 학위 취득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 원인이다.

    특히 철학이나 미국사 등은 미국에서 자라고 공부한 사람이 아니면 좀처럼 미국 학계에서 ‘홀로서기’가 힘들다는 것도 그런 수적 열세(劣勢)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도 학문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한인 교수들이 있다. 현재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인 교수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먼저 인문계. 역사학 분야에서 동양사를 가르치는 교수는 10명 정도. 그러나 미국사를 가르치는 교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김성복 올바니 뉴욕주립대 교수가 동부는 물론 전국에서 미국사를 강의하는 한인 교수로는 거의 유일하다. 김교수는 미 국무성 장학생으로 유학해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7년부터 95년까지 뉴욕주립대에서 학사과정 담당 학장을 지내며 미국 교육계에서 확고한 뿌리를 내렸다. 그의 전공은 미 독립전쟁사.

    독립전쟁 당시 미국 농촌실태를 연구한 “허드슨강의 농촌사회”(1979)라는 책은 한때 미 초기역사연구회로부터 베스트북으로 선정됐다. 지난 1960년 한국어로도 번역된 “미 연방주의론”은 한국의 대학교재로 채택돼 사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 중에는 미 역사학회에서도 인정받는 것들이 많다. 특히 ‘미국 독립전쟁에 관한 비극적 측면’이라는 논문은 당시 전쟁의 이면을 다뤄 미 역사학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철학 분야에서는 브라운대 김재권 교수와 뉴욕주립대 조가경 석좌교수가 대표적이다. 김교수는 지난 1988∼89년 미 철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전공은 심리철학과 형이상학. 그가 발간한 책은 3권으로 모두 한국어로 번역돼 소개됐다. 특히 1993년 출간한 “수단과 심리”(supervenience and mind)는 미국 철학도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또 “심리철학”(Philosophy of Mind)은 미 대학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철학의 본고장인 독일과 프랑스·영국 등 유럽의 각 대학으로부터 매년 강의초청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버틀리대 등 미 유수 대학에서도 강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조교수의 전공은 현상학(Phenomenology)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와 보쿰대 객원교수, 오사카대 방문교수 등을 지냈다. 한인 교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현상학 관련 3개 유수 학술전문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기도 하다. 이외에 영어는 물론 한국어·독일어·일어 등으로 발표된 논문이 60여편. 고국의 숭실대 초빙 석좌교수로도 강의하는 등 세계 철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국어 등 한국학 분야에서는 조지 워싱턴대 김영기 교수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이 분야의 정교수로는 김교수와 하와이대의 선호민 교수 등이 꼽힌다. 선교수의 전공은 음운론으로, 지금까지 5권의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특히 “한글 자음 음성학”(1974)은 한국의 대학 국문과 교재로 사용중이다. 또 “한글알파벳”(1997년)은 하와이대 출판사에서 나와 한국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워싱턴언어학회회장과 여성으로는 전무후무하게 국제한국언어학회장을 지냈다. 미국 내에서는 ‘한글박사’이자 한국의 ‘문화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사회학 분야에서는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교수가 지역마다 한두명씩 있다. UCLA의 유의영 교수가 서부지역을 대표한다면 동부는 역시 민병갑(퀸즈칼리지) 교수다. 이외에 하와이대 구해근 교수와 노스캐롤라이나대 이현철 교수 등의 연구활동이 두드러진다.

    민교수는 지금까지 5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대에서 출간한 “코리안”(Caught in the Middle:Korean)은 아시안­아메리칸협회의 1997년 우수서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미 사회학회로부터 ‘1998 우수서적상’을 받았다. 특히 그의 저서들은 각 대학 교재로 쓰일 정도. 미국내 아시안-아메리칸 분야에서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민교수는 “내년말 컬럼비아대 출판사에서 출판할 ‘뉴욕의 아시안’등 현재 5권의 책을 집필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 신의항(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와 소장파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한신갑(코넬대) 교수 등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도 뛰어난 학자가 많다. 특히 애리조나주립대 염규호 교수는 동료 교수들 사이에 ‘논문제조기’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1991년 언론 분야에서 가장 많은 학술활동을 하는 미국내 7대 학자에 선정됐다. 또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CA)의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40대 학자’에 뽑히기도 했다. 게다가 논문 중 상당수는 ICA로부터 최고 논문상을 받았다.

    남서부 커뮤니케이션학회장과 미 언론법학회장을 지내는 등 학회 활동도 활발하다. 장원호 교수는 명문 미주리대 언론학과의 첫 ‘외국인교수’다. 이 대학의 연구 및 대학원 담당 부학장, 석좌교수, 광고학과장, 교수 승진 심사위원 등 교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또 17명의 한인 박사를 배출하고 150여명의 한인 언론인을 연수시키는 등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동부에서는 “Journalism Quarterly” 등 국제 학술지에 수차례에 걸쳐 논문을 게재한 한광접(하워드대) 교수와 이성형(애팔라치안주립대) 교수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 박성배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종교학과 교수는 특이하게 불교를 가르치고 있다.

    예술 분야의 한인 교수는 확 눈에 띄지 않는다. 그동안 이 분야를 전공하는 유학생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음악·미술 등을 공부하고도 영어 실력 부족 등으로 한국행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예술을 전공하는 한인 유학생과 한인 자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 최대 교육연구기관인 국제교육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인 유학생 중 예술 전공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체 한인 유학생 중 7%선에 머무르던 예술 전공자가 1994년부터는 10%대를 넘어섰고 1998년에는 16.6%를 차지했다. 과거 가장 많았던 경영학 분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음악계의 대표적 한인 교수로는 줄리아드 음대의 강 효·정순빈 교수, 보스턴대의 한동일·변화경 교수, 맨해튼 매미스칼리지의 김 진 교수 등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인 강교수는 1995년 ‘세종 솔로이스츠’라는 실내악단을 뉴욕에서 창단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장영주·길 샤함·김지연 등 ‘스타 제자’가 즐비하다. 피아니스트인 한교수는 열네살 때 이미 카네기홀에서 연주했으며 열다섯살 때는 뉴욕필 클리블랜드 심포니 등 세계 유수 악단과 협연하는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미술 분야에서는 세계적 예술학교인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School of Visual Arts)의 앤드루 장 교수와 프랫인스티튜트의 존 배 교수, 롱 아일랜드대 이 승 교수 정도다. 장교수는 본국 홍익대 미술대를 중퇴하고 독일과 캐나다를 거쳐 뉴욕에서 유학하면서 실력을 닦았다.

    이를 바탕으로 SVA에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만을 위한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을 설치해 지금까지 학과장을 맡고 있다. 대외활동도 활발해 미국내 간행물에 작품을 기고하는가 하면 한국은 물론 일본의 미술 전문지에서도 그에 대한 특집을 다루는 등 명성이 높다. 또 그의 저서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는 한국의 관련 학과에서 필수교재가 된 지 오래다.

    조각가로도 유명한 배교수는 명문 예술대인 프랫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이곳에서 이미 27세에 조각과 학과장, 32세에 미술대학장을 맡았다. 대학원을 마치기도 전에 강의를 맡았고 1965년 이 대학에 조각과가 처음 생기면서 초대 학과장을 맡아 사실상 창시자가 됐다. 이 대학에서만 36년간 봉직했다. 1974년 뉴욕시가 선정한 학교시설 예술작품 제작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승 교수는 중학 시절 이민을 온 1.5세 작가로 미 주류 화단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공은 비디오아트와 설치미술. 지금까지 30여회의 기획전을 가졌다. “뉴욕 타임스”와 “뉴스데이” 등 미 언론도 그의 작품을 격찬하는 기사를 여러 차례 실었다.

    문학 분야에서는 1.5세 한인작가 이창래(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문예창작과 디렉터) 교수가 거의 유일하다. 컬럼비아대 졸업 후 월 스트리트의 증권분석가로 일하다 작가로 변신했다. 지난 1995년 한인 남성의 눈으로 본 초기 이민자의 삶을 그린 소설 “네이티브 스피커”를 써서 헤밍웨이재단 PEN상 등을 받은 미 주류(主流)사회의 첫 한인 작가다.

    지난해에는 “의례적인 삶”(A Gesture Life)을 내놓아 “뉴요커”지가 선정한 21세기 유망작가 20인 중 한명으로 선정돼 유망 신예작가의 자리를 굳혔다. 또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격월간지 “아시안 매거진”이 선정한 ‘90년대 미국내 각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100대 아시안’으로도 뽑혔다(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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