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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5.05.20 01:03
    [인터뷰] 강경민 고양 평화통일특별시 시민추진위원회 위원장


    [비교뉴스=시사미디어투데이] 오는 24일(일) 임진각과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는 인상적인 행사가 진행된다.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아 두 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포함한 12개국 40명의 여성 평화운동가들이 평양을 출발해 개성과 DMZ를 건너오는 것이다. 고양시는 이들을 맞아 고양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고양평화통일특별시 선언 등 평화대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성공단 물품전시 및 특별할인 판매, 북한 음식축제, 가족 평화백일장, 평화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지만 핵심은 고양 평화통일특별시 선언이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평화통일에 대한 입장과 추진원칙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는 것은 기념비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고양 평화통일특별시 시민추진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강경민 일산은혜교회 담임목사를 만나 행사의 취지와 의미, 기대 효과 등을 들어봤다. (주동식 기자)


     

     

    -고양 평화통일특별시 선언이 갖는 의미를 많은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행사의 성격과 의미와 배경, 기대효과 등을 설명해 주십시오.

     
    강경민: 휴전선과 DMZ 등에 자치단체 영역이 걸쳐있는 접경도시로 고양시 외에 파주 연천 등도 있습니다. 접경 지역의 크기로 말하자면 그 도시들이 고양보다 더 넓습니다. 하지만 고양시는 인구 100만의 대도시인데다 시민의식 등 측면에서 통일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진 준비된 도시입니다. 또 최성 시장이 통일 문제에 소신을 갖고 관심이 큰 전문가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점들이 작용하여 서울 중심으로 진행되던 통일운동이 5년 전부터 접경도시로 확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통일운동의 차원을 떠나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서울 집중 현상을 극복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 통일운동의 여건이 개선되면 임진강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개성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할 수도 있는 환경을 갖춘 도시가 바로 고양입니다.

     

    [고양평화특별시 시민추진위원장 강경민] 대한민국에서 10번째로 100만 인구도시에 진입한 고양시는 임진강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개성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과 위상을 갖추고 있다. (사진: 주동식 편집장)

    강경민 고양평화특별시 시민추진위원장: “대한민국에서 10번째로 100만 인구도시에 진입한 고양시는 임진강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개성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과 위상을 갖추고 있다”. (사진: 주동식 편집장)


    ¶ 임진강 건너 개성시와 자매결연 가능

     
    고양은 이런 점에서 평화통일 운동을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지역이고 이런 점에서 고양시를 평화통일 위한 특별시로 선포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고양시와 민간운동이 협력한 성과입니다. 2020년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아 고양시 평화통일특별시의 미래 그림을 그려간다는 구상입니다.

     
    작년 12월에는 고양평화누리가 평화통일을 위한 문화 및 정치 운동을 추진하는 차원에서 국제 세미나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서 분단과 해방 70주년을 맞는 2015년에 고양 평화통일특별시 원년을 선포하자는 약속이 된 것입니다. 20~30명 가량의 시민들이 평화통일특별시 준비위원회의 구성을 시장에게 건의해서 구체적인 실행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계획은 분단과 해방을 상징하는 8월 15일에 행사를 하기로 했지만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여성 운동가들이 DMZ를 가로지르는 WCD(Women Cross DMZ) 행사와 결합하기 위해 5월24일 임진각 환영행사에 고양시가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세계 여성지도자들과 고양시가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고양 선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 민간 분야의 평화통일 운동을 추진하시는 원칙이 있다면?

     
    강경민: 그동안 진행됐던 평화통일 운동은 지나치게 중앙정부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지방정부도 참여하는, 풀뿌리 평화통일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통일 관련 프로젝트의 성격상 민간운동 중심으로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고양시는 풀뿌리 통일운동의 기반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방정부와 민간운동이 결합한 평화통일 운동의 물꼬를 터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동안 지방정부와 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통일운동 사업은 있었지만 이렇게 시민들이 중심이 된 풀뿌리 운동은 고양시민들도 다소 생소하리라고 봅니다. 고양시에서 ‘평화통일 운동의 중심은 민간 운동이어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잡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민간 평화통일 운동으로 가기 위해서 고양평화누리가 해온 노력이 이제 이륙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합니다.

     
    가령 지방정부의 책임자가 바뀌어도 고양평화누리의 운동은 지속성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운동에는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앙이나 지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원래 통일부 등의 매칭펀드(matching fund)가 활성화되어야 하지만 박노봉박 정부의 5.24 조치로 인해 꽉 막혀있고 민간운동도 인프라가 많이 무너진 상태에요. 이런 점에서 최성 시장의 역할이 컸고, 프로젝트가 가능해졌다고 봅니다.

     
    ¶ 평화통일 민간운동 인프라 복구해야

     

     

    앞으로 고양평화누리는 자체 사업을 통해 재정 독립을 달성해가려고 합니다. 그런 사업의 일환으로 개성공단에서 의류제조업을 하는 고양평화누리 이사 한 분이 의류 판매점을 개설했습니다.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이 좋아 앞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일산은혜교회의 바자회에서 이 의류들을 판매했는데, 가장 인기가 좋은 품목이었습니다.

     
    – 향후 평화통일운동을 추진하시는 방향과 계획을 좀더 자세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강경민: 우선 고양 평화통일특별시 시민추진위원회를 연대기구 성격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 연대의 중심에서는 고양평화누리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실 평화통일특별시 선포식 이후가 더 고민이긴 합니다. 다음 프로그램을 위해서 선포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화누리 운동을 보다 내실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이 다가오는 겁니다.

     
    평화통일 운동이 일부 진보진영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최성 시장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보수세력까지 끌어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양시민의 경우도 평화통일 운동에 적극성을 띠는 진보성향 시민은 30% 정도입니다. 유능한 행정가이기도 하지만 또 지혜로운 정치가로서 최성 시장이 균형을 잡고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5.24 조치 해제 등을 촉구하는, 현재의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흔들고 정부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그런 내용의 선언문이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고양평화통일특별시 시민추진위원장 강경민: "시민이 중심되는 민간차원의 평화운동, 통일운동의 인식을 넓혀가고자"

    강경민 고양평화통일특별시 시민추진위원장: “시민이 중심되는 민간차원의 평화운동, 통일운동의 인식을 넓혀가고자”

     

    통일부와 행자부 등이 추진하는 통일교육지원센터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중고등학생과 여성,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통일 교육의 규모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통일운동의 여성지도자 양성도 중요한 숙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고양평화포럼이라는 오피니언 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평화통일의 공감대를 확대하는 작업도 계속해갈 계획입니다. 5.24 조치가 해제될 경우 실질적으로 남북교류를 강화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가는 것입니다.

     
    – 이번 평화통일특별시 선포식 등 행사에 참가하는 시민들에게 당부하시고픈 말씀이 있다면?

     
    강경민: ‘평화’라는 단어가 일반 시민들에게는 진보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진보의 선전물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참 아쉬운 점입니다. 평화는 인류보편적인 가치이며, 통일보다 더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통일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서도 안됩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시는 시민들이 평화라는 가치에 공감하고 자녀들에게도 평화를 사랑하는 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평화의 가치는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앞으로 점점 확산될 다문화사회의 수용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평화만이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구체적 가치관입니다. 이번 행사가 이런 인식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다함께 생존하는 평화의 가치관 필요하다

     

     

    통일이라는 이슈에 특화시켜 보자면, 평화적으로 성취되지 않는 통일은 재앙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측면 때문에 ‘차라리 분단 상태의 현상유지가 낫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하지만 분단 상황의 유지는 정치 경제 문화 정신적으로 어마어마한 비용 지출을 요구합니다. 분단 극복이 중요한 민족사적 과제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인식을 공유한다면 평화통일 외에 방법이 없다는 것에 동의하게 됩니다.

     
    흡수통일을 강하게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것도 재앙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거대한 전쟁 자체가 인류의 재앙이기도 하지만, 설혹 북한이 내부에서 무너져내린다고 해도 민족사적 재앙입니다. 한편 중국에 편향된 위성정권이 들어서는 것은 영구분단을 의미합니다.

     
    이번 행사에 세계적인 여성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세계 여성운동의 방향성이 한반도 문제의 해결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는 효과도 기대합니다. 유럽 등의 평화운동가들의 한반도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봅니다. 현재 한반도는 중동을 넘어서는, 세계 평화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사자인 우리 국민들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매우 약합니다. 모순된 현실이라고 할 수 있죠.

     
    이것은 우리 민족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내부 역량을 축적하지 못하고 분열을 계속해온 결과물입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목사님으로서 또는 한 사람의 크리스찬으로서 우리나라의 분단과 평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듣고 싶습니다.

     
    강경민: 구약성경 시편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시는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나올 때 불렀던 노래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이 어느날 갑자기 도둑처럼 이른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노력하고 실천하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고백일 것입니다. 평화통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는 자 없이 오는 게 아닙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가 남북한 정권의 적대적인 공생관계를 깨트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이스라엘 역사는 구약교회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교회에는 제사장의 역할과 예언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두 역할의 긴장관계 속에서 이스라엘의 역사가 발전합니다.

     

    고양평화통일특별시 시민추진위원장 강경민: "목회자로서 평화통일에 대한 예언자적 사명 감당코자"

    강경민 고양평화통일특별시 시민추진위원장: “목회자로서 평화통일에 대한 예언자적 사명 감당코자”

     

    제사장의 역할은 백성을 대신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현대 교회로 치자면 성도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것이 채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성들의 현실적 필요를 발견하고 채워주는 것이지요. 교회가 이런 역할만 감당한다면 오늘의 역사에 매몰되고 맙니다.

     
    예언자 역할은 역사가 나아갈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백성들이 이 길로 나아가도록 현실을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고통을 감당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현실 교회에 경고하고 채찍질하는 역할도 포함합니다. 하나님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역할인 것입니다.

     
    ¶ 평화통일에 대한 예언자적 사명 감당해야

     

     

    현실에서 이 역할은 미래의 역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년 또는 50년 뒤에 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주제 및 분야별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인류 역사의 보편적 가치와 성경적인 가치를 결합하는 일도 필요하구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미래의 역사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교회 지도자들이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예언자적 사명이라고 봅니다. 30년 후 우리 후손들이 “통일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 교회가 그 때 무슨 일을 했지?”라고 질문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을 극복하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가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올 겁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역사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 한국 교회가 한 역할이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교회가 역사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공간은 너무 좁아질 것입니다. 내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결국 한국 교회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강경민 위원장:

    성서한국 이사장, 여명학교 이사장, 기독연구원느헤미야 이사장 등 역임.

    현재 고양평화누리 상임대표, 고양평화통일특별시 시민추진위원회 위원장, 일산은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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