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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4.06.19 01:03

    [비교뉴스=The People]나덕흥 기자

    지난달 17일 오후 김포공항이 시끌벅적했다. 96일만에 귀국하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을 맞이하기 위해 삼성 임원진과 취재진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그 동안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새로운 사업구상과 건강관리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초점은 이 회장이 그룹 경영에 대한 새 구상의 ‘그림’이다. 이 회장은 올 1월 초 출국하기 전 '마하(mach) 경영'을 화두(話頭)로 던진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음속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소재·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도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해외체류 기간에도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으로부터 각종 사업의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지침도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은 해외체류 중 보고를 받을 때마다 분야를 넘나드는 경영현안에서 다양한 실험정신과 추진력, 창조적 역량 등 혁신활동 전반을 독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96일만에 귀국…‘바꾸기카드’ 다시 꺼내다

     

    이 회장은 늘 지금보다는 향후 5년, 10년 후의 먹거리를 준비해 왔다. 특히 요즘같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기 위한 사업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중심의 사업 효율화 작업과 금융, 건설 및 중공업 사업 등에서 좀 더 빠른 재편작업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에버랜드로 이관했고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해 첨단소재 기업의 모습을 갖췄다. 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에 대한 합병으로 화학 부문을 정비했다.

    사업재편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 및 화학, 금융 계열을, 이부진 사장이 리조트·건설·상사, 이서진 사장이 패션 및 미디어(제일기획) 부문을 나눠 경영할 수 있도록 그룹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올해 초 이 회장은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 걸음인 사업도 있다"며 "선두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면서 대대적인 그룹 재편을 시사했다.

    이 대목에서 지난 1993년 6월 이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떠오른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입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꿉시다.” 당시 이 말은 연예계의 유행어보다 더 유행했었다.

    그리고 2014년 들어 또다시 ‘바꾸기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신년사에서 이 회장은 “도전하고 또 도전하여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합니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합니다”라고 역설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십으로 삼성 초일류기업으로 만들어

     

    이렇듯 이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탁월한 경영성과를 이룩하고 첨단기술의 발전과 기업경영의 선진화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7년 삼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신(新)경영을 통한 꾸준한 경영혁신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다.

    이 회장의 ‘신경영’은 1993년 등장했다. 삼성의 경영 전 부문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하면서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질(質) 위주의 경영'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했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부단히 노력을 경주해 이를 통해 지금의 삼성이 세계 일류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신경영을 통해 삼성은 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도 줄기차게 성장했으며, 2013년 브랜드 가치 세계 8위, 미국 포춘지(紙) 선정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 35위를 차지하며 명실공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우뚝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삼성은 변화의 변화를 거듭하며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그 바탕에는 이 회장의 '인간중시' 경영철학이 깔려 있다. 이는 삼성의 경영이념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에 잘 나타나 있다.

    이 회장은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하고 삼성의 임직원이 세계 각국의 문화와 비즈니스 환경을 직접 배울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경영철학 바탕에 ‘인간존중’ ‘인재양성’ ‘기술중시’

     

    또한 삼성이 1995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열린채용'은 학력이나 성별을 불문하고 능력만 있으면 누구라도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로 꼽히고 있다. 그 결과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히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모여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도 남보다 앞선 기술력이 경쟁력의 핵심이자 부가가치를 만드는 원천임을 늘 강조한다. 누구보다 먼저 경영자가 기술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공계 출신 중역들을 요직에 대거 발탁하는 한편, 인문계 출신 CEO들에게도 기술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삼성의 핵심 기술에 집중함으로써 5~10년 후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육성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새로운 제품과 최고의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삼성이 아날로그 시대의 후발주자였다가 빠르게 선진 기업들을 추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회장의 기술중시 경영철학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기술혁신을 향한 이 회장의 집념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최고의 기술을 가진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고 삼성의 기술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다.

    이 회장의 확고한 경영철학은 바로 ‘나눔과 상생’이다. 취임 직후부터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상생'을 강조해 왔고 이러한 경영철학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졌다. 협력사 경쟁력을 키우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삼성과 협력사 모두 기술과 생산성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

     

    다양한 공헌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 실천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자 1994년 삼성의료원을 세우고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병원문화를 국내에 확산시켰고, 같은 해 재계 최초로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하여 교육, 다문화, 1사1촌 자매결연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삼성의 끊임없는 노력은 삼성과 우리 사회가 불가분의 관계라고 믿고 실천에 앞장서는 이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5가지 약속을 한다. 5대 원칙인 규범적 차원에서의 법과 윤리 준수의 원칙, 기업 본연의 사업활동에 대한 원칙, 그리고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의 지켜야 할 원칙 등을 기반으로 15개 세부원칙, 그리고 42개 행동세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첫 번째는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것이다. 개인의 존엄성과 다양성을 존중해 강제노동, 임금착취 및 어린이 노동 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고 고객, 종업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해 국적, 인종, 성별, 종교 등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는다.

    또한 법과 상도의에 따라 공정하게 경쟁하고, 정확한 회계기록을 통해 회계의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각국의 회계 관련 법규 및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회계기준을 준수하며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며 중립을 유지한다.

     

    삼성 5대 원칙…기업 발전의 정신적 지주이자 성장 거름

     

    둘째, 깨끗한 조직문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업무활동에서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한다. 회사와 개인의 이해가 상충하는 경우, 회사의 합법적 이익을 우선으로 한다. 회사의 재산과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여 사적인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며, 회사 자산의 횡령, 유용 등 일체의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다.

    또한 회사와 타인의 지적재산을 보호하고 존중하며 건전한 조직 분위기를 조성한다. 즉 성희롱이나 금전거래, 폭력 등 건전한 동료관계를 해치는 일체의 언행을 하지 않고 조직 내 위화감을 야기하는 파벌을 형성하거나 사조직을 결성하지 않고 상호 신뢰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공존공영의 노사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셋째, 고객·주주·종업원을 존중한다. 고객만족을 우선가치로 삼고,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기 위해 합리적인 투자와 경영효율 향상 등을 통해 주주에게 장기적 이익을 제공한다. 건실한 경영활동을 통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의 시장가치를 제고한다. 특히 종업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종업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넷째, 환경·안전·건강을 중시한다. 환경친화적 경영을 추구한다. 환경보호와 관련된 국제기준, 관계법령, 내부규정 등을 준수한다. 개발, 생산, 판매 등 모든 사업활동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또 인류의 안전과 건강을 중시한다.

    다섯째,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기업시민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한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 회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도록 노력하고 현지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존중하고 상생을 실천한다. 특히 사업 파트너와 공존공영의 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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