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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3.01.24 01:09

    이 세상의 절대자가 소원 하나 씩을 말해보라면 당신은 어떤 소원을 말하고 싶은가? 

    보통은, 이 세상의 돈을 다 갖고 싶다는 둥, 어떤 높은 직책을 가지고 싶다는 둥, 중요한 시험에 합격하게 해 달라는 둥, 자신이나 가족 친지들의 건강을 비는 식의 소원을 말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필자도 현실적으론 가장 중요한게 건강과 物이라 생각하기에 그런 소원에 방점을 찍고 싶지만, 지금껏 품어왔던 이기심이 발동한다면 그 생각은 달라지고 만다. 

    필자는 단연코 이럴 것이다. "죽어도 좋으니 그 어린 과거 시절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마이클 J 폭스가 분한 마티 백플라이가 활약한 1987년 개봉된 '백 투더 퓨처'라는 영화가 새삼 생각난다. 그 타임머신을 실현하고자 했던 모든 이들의 꿈을 그린 영화였다. 

    영화 말이 나와서 하는 소리지만, 옛날로 돌아가게 만드는 매개체들엔 뭐가 있을까! 어린 시절의 사진첩이나 혹 동영상 그리고 영화나 음악 등의 예술 장르가 있을 것이다. 요사이 필자는 그 개인적 사진첩보다 과거 7080 영화나 음악에 매료되어 있다. 어린 시절에 그냥 생각없이 보고 들었던 음악이나 영화지만 새삼 스럽게 이제와서 감성을 흔드는 이유가 스스로도 궁금하다. 늙었다는 증거인가! 아직 만으로는 40대인데....^^ 

    솔직히 말해서 이런 과거사(?) 감성 찾기에 몰입된 그 원천은 바로 선친의 사후다. 다른 분들은 다 돌아 가셔도 우리 부모님만은 영원히 살아계실 것 같았던 믿음이 한 순간에 꺼져버린 그 충격 이후다. 벌써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아버님이 살아 들어오실 것 같다. 

    죽음! 그것은 분명 두려움이지만, 한편으론 경건하고 편안히 받아들여야 할 순간일 것이다. 비록, 아련한 추억을 남기고 가는 편안한 잠자리라 할지라도, 남은 자에겐 아픔으로 새겨질 수 밖에 없음도 간과할 수 없다. 

    죽음을 통해 인간이 경건해 지고 더불어 과거가 그리워지는 건 자연스런 인간의 심성이 아닐까! 대부분에게 있어 과거는 아쉽고 아련한 추억이 분명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EBS에서 일요일마다 밤 11시쯤 방송되는 옛날 영화들, 포털을 비롯하여 벅스나 맬론 등 여러 매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옛날(7080) 노래들, 인터넷으론 '한국영화 박물관'이란 사이트에 가면 많은 지난 영화들을 저렴하게 볼 수도 있다. 그 당시 주제들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고교얄개 등 젊은사랑 이야기, 이소룡 성룡 등 액션영화, 사회상을 반영한 영화, 성웅이순신 꽃피는 팔도강산 등 국가주도 영화, 호스티스 영화, 가족소재의 영화, 원조 드라큐라 등 공포영화, 마루치아라치 태권V 등 만화영화....특히, 서슬퍼런 학교 선생님과 공부만을 외치던 어머님을 피해가며 친구들과 몰래보던 영화도 이제는 달콤함 그 자체가 되었다. 요즘 2030 세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엔 영화 필름이 늦게와 영화상영이 지연되기도 했고 화면엔 비가 내리는게 다반사였고, 특히 직접 그림을 그려 영화관에 크게 간판을 걸어놓았던 것은 이제는 결코 보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그 옛날 영화나 음악이 지금에 와서는 왜 그렇게 잘 들리고 잘 새겨질까! 그때는 못 알아 들었던 가사 하나하나가 머리에 박히고, 그때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이 왜 그렇게 선명할까 말이다. 그 가사나 장면들이 끝을 향해 갈때마다 아쉬워 또 다시 클릭하게 되는 리와인드 ... 

    얼마 전, 음악을 다운 받을때 그동안 잊었던 가수를 알게 되었다. 바로 '현이와 덕이'의 故 장덕씨다. 그녀는 진미령의 '소녀와 가로등'을 벌써 고등학교때 작곡했던 그 당시 보기드문 '싱어송 라이터' 였다. 첼로리스트인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가정 불화로 인해 평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예민한 감성 탓으로 인해 자살을 여러 번 시도한 전력이 있다. 

    29살로 생을 마감한 장덕 그녀가 더욱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그가 남긴 200여편의 유작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에 투영된 그녀 자신의 삶 때문이다. 특히, 89년 6월에 발표한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는 오빠인 장현의 설암선고와 맞물려 90년 2월 4일 싸늘한 주검이 될 전조가 되고 말았다. 그 8개월이란 틈 사이에 남긴 동영상("예정된 시간을 위하여")에는 그녀의 어두운 표정이나 어딘가 모를 측은함이 한껏 배여 있다. 

    필자는 요즘 각종 인터넷 가입 사이트를 과감히 줄이고 인터넷 뱅킹을 해지하고 카드 장수를 줄이는데 열심이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가능할 일을 우리는 손가락으로 쉽게 해결하려 한다는 느낌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기의 문명이 아닌가! 아니 디지털 문화의 종속자들이다. 

    미래는 분명 고도로 중앙 집중화된 통제 사회가 전망되기도 한다. 그러한 자기 통제사회에 우리 스스로가 매몰되지 않기 위해선, 인간 본연의 감성과 생동감을 유지하기 위한 우리 자신들의 생각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필자가, 죽음을 마음 편히 이야기 하고, 지난 과거의 음악과 영화들에 심취하는 건 특히 그 실제 인간사에 더욱 깊은 애정을 표하는 건, 문명의 이기와 복잡다단한 현 사회에 대한 반발심만은 아니다. 과거는 마냥 아름답고 미래는 두렵다며 과거에 갇힌 존재가 되기 위한 궁한 논리도 물론 아니다. 

    다만, 기계와 전자의 움직임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우리 인간의 깊은 감성에 다시 한번 눈뜨는 진정한 인간상 구현이란  바램 때문이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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