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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3.04.12 01:04
    1976년 7월 3일 허큘레스 C-130H 수송기 4대가 모든 조명을 끈 채로 불이 꺼진 암흑의 비행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 수송기들은 홍해를 건너고 에디오피아를 지나는 장장 4000km에 달하는 먼 거리를 7시간 반이나 걸려 날아온 상태였다. 홍해에 인접한 이집트 사우디 수단 등 적대국을 지날 때는 레이다를 피하기 위해 목숨 건 고도 30피트 초저공 비행은 필수였다.

    이는 바로 6월 27일 12시 30분경 이스라엘을 떠나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소속 AF-137편 여객기가 중간 기착지인 아테네에서 이륙한 지 3분 만에 4명의 테러범들에 의해 피랍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특공작전 이었다. 일명 엔테베 구출 작전이라 하지만, 실지 작전명은 썬더볼트 작전이었다. 승객 254명 중 이스라엘인은 1/3 정도였다.

    특공 작전이 펼쳐진 곳은 테러범들의 최종 도착지였던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이었다. 최초로 맞닥들일 엔테베 공항 경비병들을 속이기 위해 벤츠 승용차를 이용해 우간다 대통령인 독재자 이디 아민의 흉내를 내는 작전을 사용하기도 했다.

    실지 작전 시간 1분 45초, 총 작전에 걸린 시간은 53분이었다. 테러범 전원 사살의 전과를 올렸지만, 이스라엘 특공대장인 요나탄 네타냐후 중령과 인질 3명이 사망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 작전의 성공은 이스라엘 수상 이츠하크 라빈 수상부터 정찰 대대장인 요수아 샤니 중령에 이르는 수뇌부의 완벽한 조화가 이룬 승리였다.

    팔레스타인 인민 해방전선 2명이 포함된 테러범들의 요구는 이스라엘, 서독, 프랑스 등에 투옥된 테러범 53명의 석방이었다. 초기엔 이스라엘 정부도 이디아민의 중립성을 믿었고 이스라엘 승객은 1/3정도였다는 점 그리고 엔테베는 너무 먼 거리라는 이유 때문에 외교적인 쪽으로 무게를 둘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디아민이 테러범에게 협조한다는 인상과 결코 테러범 석방은 있을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인해 결국 군사작전을 결정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와 군의 합동작전으로 전개되었던 일련의 이스라엘식의 강한 면모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1972년 뮌헨 올림픽 선수촌에 난입해 이스라엘 선수들을 표적 살해한 검은 9월단의 배후 지휘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단죄했던 역사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왜, 필자는 굳이 37년 전의 역사적 비화를 지금 생각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스라엘의 생존 전략과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안보 위협간에 약간의 온도차는 있을지 몰라도 그 근본은 동일하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몸부림 그것이다. 우리에겐 통일이란 문제가 하나 더 있지만 말이다.

    오늘날 3대 세습 및 강압적 통치를 자행하고 있고, 비대칭 무기(핵,게릴라,화생방 등)를 통해 같은 민족에게 호전적인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정권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현 국면은 긴박하기만 하다. 이는 북한 정권이 인민의 삶을 생각하는 것은 눈꼽 만큼도 없고, 오직 김씨 일가와 그 추종자들만을 위한 집단이기에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4일부터 북한 정권은, 2009년 이후 4년 만에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하면서 긴장 국면의 모든 책임을 대한민국에 떠넘기고 있는데, 발사가 임박한 대포동 무수단 서커드 등 동시 다발적 미사일 수단을 통해 최고조의 한반도 경색화를 획책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데, 위협도구로 쓰는 것인지 진정 모를 북한정권이지만, 정작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그들의 허깨비 같은 힘이 아니라 혹시 모를 그들의 오판인 것이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허허실실 남남갈등 사이버테러 등 다각적인 북한의 교란작전에 대처하고 있는 우리로선, 현재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는 123개 기업의 총 297명의 남한 인력에 대한 안전에도 면밀한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혹시 인질극이 일어나면 특공대를 파견한다느니 하면서 법석을 떨고는 있지만, 정말 믿을만 한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엔테베 구출 작전에서 이스라엘이 단지 강한 의지만 있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석방된 임신 중인 승객을 통해 테러범 인원과 인상착의, 이디아민과의 통화를 통해 이디아민의 협조 상태 그리고 이스라엘 건설사로부터 엔테베 공항 설계도를 입수해 침투 경로를 치밀하게 세웠다.

    이어 우간다 군의 약점과 습관들 까지 파악하고, 이스라엘인을 제외한 석방 승객들로부터의 정보 입수가 이루어진 후에야 작전은 실행되었던 것이다. 동시에 체념적 속임수를 보이거나 우월감에 사로잡힌 이디아민을 이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전에 참가한 특공대원들 이었다. 초저공 비행이나 블랙아웃 랜딩은 비행 실력과 함께 고도의 정신력이 요구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역사를 통해 국가나 국민이 우습게 보이는 순간 생존은 어렵다는 사실을 체험해 왔던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 수뇌부의 테러 진압 의지는 사건 초기부터 일관된 방침이기도 했다. 협상은 속임수였을 뿐이었다.

    이스라엘 군이 결코 오지 못하리라는 거리를 염두에 둔 테러범들의 우간다행 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의지를 결코 꺾진 못했던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 이스라엘식 강한 민족의식과 정신력으로 북한정권이 우리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못하도록 단호한 대응 의지를 가져야 한다.

    테러범들에 의한 피납 소식을 접했을때, 이것은 타협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진작 인식하고 오직 세밀한 작전을 통해 확실한 정공법만을 생각한 이스라엘 수뇌부의 의지는 길이 역사에 남을 만하다.

    북한정권에겐 사실상의 타협은 없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굴복일 뿐이다. 따라서 개성공단 폐쇄를 두고 특사파견 운운하며 호들갑 뜨는 자들은 한반도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드는 주범임을 인식해야 한다.

    북한 같은 벼랑끝 전술에 길들여져 있는 집단에겐 굴종은 또 다른 굴종을 잉태할 수 밖에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쳐 의연하고 강하게 대처하는 만큼 북한정권은 주눅들 수 밖에 없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헤게모니는 결국 우리 대한민국이 쥐게 될 것임을 확신하자.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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