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뉴스
  •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 편집부 | 2013.03.25 01:02

    복잡하고 다면적인 현대 사회에서의 언론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끊임없이 이슈를 생산하고 확대 재해석하고 비판하는 언론 기능에 충실한다지만, 그 이면엔 달콤한 배설물을 얻기 위해 진딧물을 꼬드기는 개미처럼 음흉한 반사회적 일면도 숨길 수 없다. 

    오늘(25일) 아침 뉴스 매체들(방송,신문)들은 앞다투어 현 박근혜 정부의 1달을 소회하는 뉴스꺼리를 열심히 내보내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현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적 칼날이 앞서고 있는데, 좌파는 물론 우파매체도 한몫하고 있다. 고개를 끄떡이게 하는 비판도 있지만, 좀 더 넓은 시각이 아닌 단편적이고 흥미에 치우친 면도 엿볼 수 있다. 

    이들 언론이 비판할 근거로 삼고자 하는 것은, 최근 조사했다는 박 정부에 대한 초기의 비교적 낮은 국정수행 지지도다. 40% 중반 정도의 여론 지지도를 말함이다. 공통된 비판의 이유를 알아보면, 그동안 대통령 취임 후 감동이 없었다는 점, 인사 문제를 포함한 국정 운영 스타일에 피로감이 적지 않다는 점,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사실, 이것에 대한 답변을 이제 할려고 한다. 

    일단, 임기 초 국정 지지도(한국갤럽)에 대해서 말해 보자. 지난 YS와 DJ의 초기 국정지지도는 71%였는데, YS는 선제적 개혁으로 90%까지 치솟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60%, MB는 52%였으니 박 대통령은 초기엔 비교적 낮은 편인건 분명하다. 

    그러면, 임기말 국정수행 지지도를 보자. YS는 IMF사태로 처참한 지지율을, DJ는 25%를 넘지 못했다. 노 대통령이 27.9%를, MB가 30.4%를 기록해 MB만이 마의 30%를 넘는 대기록(?)을 달성했을 뿐이다. 초기 제일 낮았던 MB가 임기 말엔 제일 높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무튼, 다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안 좋았다는 소리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임기말 지지도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초기의 70%나 90%가 무슨 소용이 있었느냐는 볼멘 소리가 나올만 하다. 언제 이런 반복을 끝낼 수 있을까! 

    물론, 임기 초의 높은 지지도가 국정 수행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도 국민적 판별력을 벗어나면 한순간이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행보와 국민과 융화되는 정책 유무가 관건인 것이다.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소리엔 어느 정도 공감이 가지만, 감동이야말로 마약과 같은 존재다. 민주화가 되면서 감동에 목메는 국민이 되었지만, 이제는 그 탈에 현혹되지도 말고 분명히 분별을 해야 할 지금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보여주길 바라는 국민적 감동은 일회성 깜짝쇼가 아닌 대통령의 국정 운영의 진정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 진정성은 소외계층을 안아주는 감동, 야당을 향한 구애(?)의 손길 등 국민 눈높이적인 여러 친화적 행위들과 결합되어 시너지를 발생케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생각나는 외국의 예를 한번 들고자 한다. 2010년 칠레에서 있었던 산 호세 광산 매몰 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70일 간의 사투를 끝낸 광부들 중 마지막 광부가 밖으로 나오자 그의 손을 꽉 잡은 사람은 바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은 감격적 연설과 함께 국민들과 국가를 열창했으며, 그 감동으로 피녜라 대통령의 지지도는 당시 63%를 넘었다. 하지만, 그 후 여러 정책 실패로 그의 지지도는 30%를 겨우 넘나들고 있다. 물론 아직 임기를 끝낸 것은 아니지만, 국민이 결국 바라는 것은 국민과 함께하는 정책의 진정한 성공이라는 사실이다. 

    국민적 감동이 없다는 지적 이면엔 국민적 피로감이란 말이 항상 따라 다닌다. 국민적 피로감 또한 걸어온 길에 따라 자연스럽게 없어질 휘발적 존재임을 알 필요가 있다. 그 피로감을 유발했다고 보는 이번 인사 문제는 우리 사회가 정화되기 전엔 모든 정권에서도 계속될 문제꺼리다.

    박 정부가 진정 새겨야 할 합리적 비판도 있다.

    박 정부의 향후 5년간의 국정 운영의 틀을 임기 초반에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 인선과 정책 결정에서 집권층 내부에서 폭넓게 논의되고 있느냐는 점 그리고 대통령 자신이 자기 중심적 세계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등은 박 대통령과 참모들은 실제와 상관없이 한번쯤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참, 박근혜 대통령은 혼자 식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분명 좋은게 아니다. 참모들과의 진솔하고 폭넓은 대화가 밥상머리에서 항상 행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 정부는 지난 주말에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었기에, 사실 이제야 시작된 셈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배탈 안 날려면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당연히 속도 조절은 필수다.

    박 대통령이 냄새만 잠시 없애는 방향제가 아닌 국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발걸음과 정책 수행의 합리적 조율을 통해 퇴임시는 물론 역사 속에서도 진짜 감동을 준 대통령으로 기억되어야 할 이유는 있다. 

    그것은 그를 찍지 않았던 국민들 상당수 조차 이제는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느 인물이건 그 새로운 길을 터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럴려면, 순간에 일희일비하는 국민 정서도 이제는 바뀌어야 하겠다는 단서를 달지 않을 수 없다.

     

    (내외신문발)
    수정 답변 삭제 목록
    255개(7/13페이지)
    칼럼·논평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이전다음 글쓰기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