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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3.04.14 01:03

    안철수, 말만 번지르르 양두구육 몸소 실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안철수 전 교수의 발언은 그의 인생정치 공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 전 교수의 정치 행보의 시작은 개혁과 변화를 염두에 둔 발언과 청소년층의 고민과 고통에 대한 관심 표명으로 시작 돼 개혁과 변화를 염두에 둔 정치적 발언으로 대중적 인기가 상한가를 치게 되었다. 이로서 일개 교수에서 갑자기 대선후보라는 기성 정치인들조차 꿈꾸기 어려운 정치계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정치인 안철수는 교수 안철수 혹은 사업가 안철수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나타났다. 안철수 교수의 행보를 보면 예전 1996년 말쯤 상영된 영화를 떠오르게 한다. 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따듯한 선생님이요 학생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면 회초리를 들어 바른 길로 인도하던 시골 교사가 있었다. 과히 학생들이 존경할 만한 선생님이었고, 주인공이던 학생도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담임선생님을 존경하는 모습이 행동이나 말에서 역역이 드러났다. 이 후 수 십 년이 흐른 뒤 자신이 존경하던 선생님을 우연한 자리에서 상봉하게 된다. 그런데 자신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존경하던 선생님이 정치인이 되었고, 자신이 아는 기존 정치인들과 전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주인공은 얼굴과 머리카락이 기름으로 번지르르 한 은사이자 현직 국회의원을 뒤로하고 울적한 심정으로 돌아선다. 또 몇 년 전 방영된 공중파 드라마에서도 정치권을 바꿔 보겠다고 장한 포부를 가지고 정치계에 입문한 주인공이 어느 새 자신이 쇄신 대상으로 바뀌어져 있는 것을 느끼며 괴로워하면서도 기성 정치인과 흘러가는 드라마도 있었다. 바로 안철수 전 교수가 이들 정치인을 답습하는 듯이 보여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필자야 그렇다고 치부하더라도 안철수 전 교수를 열렬하게 지지하던 지지자들은 아마 안 전 교수에게 배신감마저 느낄 수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던 안철수 전 교수가 기성 정치인들의 흉내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안철수 전 교수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민주당의 핵심 세력인 호남 향우회 사람들과 접견을 가졌다. 안철수 전 교수 진영에서는 부인을 하겠지만 국회의원에 당선 되고자 지방색의 근원지인 호남 향우회와 손을 잡는 기만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진정 안철수 전 교수가 말한 새 정치와 큰 정치라는 것이 지역이기주의 선봉에 서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 시작한다니 흘러간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한편 안철수 전 교수는 출정식에서 “국가안보에 여야가 있습니까? 보수와 진보가 있습니까?”라는 것과 “얼마 전 밤 10시에 중계동을 다녀왔습니다. 지역구도 아니고, 중고등학생들 투표권도 없습니다만” 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안철수 전 교수의 말 맞다나 국가안보라는 것은 배움과 부와,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테마며 초미의 관심사다. 그 만큼 안보라는 것이 오랜 세월을 지나며 퇴색되기는 했지만 국가 존망이 걸린 주제이다 보니 한국의 현안 문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안이고 사실 정치권에서 선거 때마다 여러 번 우려먹은 이슈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쓰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정서와 사상이 판이한 사람들이 과연 같은 생각을 가지고 동반자적 입장으로 정치적 교감을 나눌 수 있겠는가. 더구나 안보의 중요성을 언급한 안철수 전 교수는 지난 해 대선에서 한국의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에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던 친북 성향의 민주당 후보와 연합을 한 전력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신과 사상과 성향이 다른 부류와도 연합을 이루어 종미에 가서 모든 것을 쟁취하겠다는 안 전 교수의 굳은 결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 동안 안 전 교수의 정치적 행보는 현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중국의 당서기 모택동이 사용 하던 전술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자신이 약할 때 다른 부류와 연합을 이루어 종미에 가서는 가장 강한 세력을 무력으로 무너트림으로써 권력을 쟁취하는 전략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철지난 공산주의자의 이론을 전략으로 쓰는 안 전 교수가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내세운 것은 지역 주민을 기만하고 크게는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어제 지하철역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안 전 교수가 지나가는 젊은 학생을 향해 인사를 했지만 그 학생은 쳐다보지도 않고 제 갈 길로 바삐 가는 모습이 잡혔다. 뒤에 남은 안 전 교수는 “난 안철순데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가네.” 라는 멍한 표정으로 학생을 뒤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물론 안 전 교수가 젊은 층에 인기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진정성 없는 그의 행동이나 말은 이제 더 이상 젊은 층에게도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욕심이 과하면 결국 본인에게 화가 미친다는 얘기다. 안철수 전 교수는 정치인 안철수가 아니라 교수 안철수 내지는 사업가 안철수로 남았다면 시민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남았을 텐데 괜한 욕심으로 본인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먹칠하게 되어 버린 상황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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