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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3.06.23 01:00

    강남이 아닌 강북 스타일이 필요한 이유

    비포장인 좁은 시골길을 걷다 보면 왠지 바지나 신발이 먼지투성이로 더러워 질 거 같아 걷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길을 따라 꽃을 구경하며 걷는 것도 나름 묘미가 있다.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회색빛 보도 불록이나 무미건조한 아스팔트에 비하면 시골길은 훨씬 운치 있고 시간에 쫒기지 않아 정겹고 고요함 마저 느낄 수 있어 왠지 정이 듬뿍 가게 한다.

    이와는 다르게 강남이라는 곳은 같은 서울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타 지역보다 사람들의 호기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남이 시민들 특히 젊은 층의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급스러운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 음식점, 술집 등 강남에 존재하는 것 모두 여타 서울 지역의 다른 곳 보다는 확실히 가격이 비싸다는 것에는 동의를 한다. 하지만 강남에 살며 고급 음식점을 드나들며 강남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옷을 입는 다고 그 사람까지 과연 고급스러운가 하는 질문에는 선뜻 긍정적인 답을 하기는 어렵다.

    몇 십 년 전만해도 강남은 논과 밭으로 뒤덮여 있던 곳으로 개발 붐이 일어나며 갑작스럽게 땅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른바 졸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10여 년 전에 김대중 정권 당시 젊은 세대들이 벤처사업 붐을 타고 거액의 돈을 손에 거머쥔 사람들이 증가하며 강남의 네온사인은 더욱 휘황찬란해졌고, 여기에 최근에 아이돌이라는 남자 그룹이나 여자 그룹 가수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진입해 들어오며 사람들이 몰리며, 유행을 주도 하며 점점 젊은 세대들의 동경의 대상으로 떠올라 ‘강남’이라면 뭔가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감으로 특이 젊은 층이 필요 이상으로 쓸데없는 열정을 가지고 많이 몰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는 집이나 아파트, 먹을 거 입는 것들 모두 고가라도 사람 됨됨이까지 고급스러울 수는 없다. 외제차를 타고 비싼 나이트클럽에 가야 부킹도 잘되고, 단란주점이라는 술집을 가면 방송매체나 영화에 나올 법한 혹은 한 번쯤 화면에 비춘 늘씬하고 예쁜 아가씨들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돈이 끊이지 않는 곳 그곳이 바로 강남이다. 어느 뉴스에서 잠깐 보았던 기억으로는 젊은 연예인들 대부분이 강남에서 술을 마신다는 기사가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인지 소위 젊은이들이 강남 문화를 접하고 나면 뭔가 크게 자신의 수준이 높아진 거 같은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개중에 있는 것을 안다. 물론 이들이 강남문화를 접한다고는 해도 기껏해야 직장 다니면서 식사 위주로 하는 혹은 회식 때 술이나 한잔하는 정도이겠지만 이런 사람들의 허황된 생각과 말이 우리를 더 우울하게 만든다. 이들은 강남은 다른 지역과 무언가 차이가 있단다. 사람들도 고급스럽고 타고 다니는 자가용, 메고 있는 백, 입고 있는 옷 등 너무 멋있다느니 다른 지역 사람들은 흉내 내기 어렵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떠벌린다. 

    그러면서 이들 자신들도 강남문화권에 속해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싶은 거겠지만 그거야 대단한 일도 아니지 않은가. 살다보면 엄청난 돈을 벌어 소비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강남이 꼭 좋은 지역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으니 말이다. 강남은 밤 문화가 성문화로 이어져 무분별한 성행위로 툭하면 언론에 뭇매를 맞고 있지 않는가. 게다가 강남에 산다는 사람들에게서 특별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없으니 말이다. 타지에서 불나방이  되어 죽을지도 모르고 강남을 향해 뛰어드는 그러한 위험한 행동들에서도 역시 젊은 세대들의 방황은 느껴지나 열정은 감지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 번 비교해 보자. 패션의 첨단을 걷는다는 파리지앵이나 이태리의 밀라노 거리의 젊은이들 그리고 뉴요커들은 무엇에 열광을 하고 어떤 것에 열정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이들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그들 자신 본연의 임무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열정과 도전 정신이 성공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성공으로 가는 과정은 한국과 다를 바 없다. 그들의 삶을 더욱 고되고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이 삶의 획일화와 황폐함 그리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파티(PARTY)라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한 주간 쌓였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사람들로 받는 중압감, 일에 억 눌린 일주일의 생활을 깨끗이 씻어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만큼 그들의 밤 문화 또한 열정을 가지고 즐기는 것이다. 한국의 강남문화라는 것과는 사고와 출발점부터 다른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충실한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할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강남은 열정도 패기도 느껴지지 않는 그냥 소비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만 느껴 질 뿐이다. 

    외국의 유명한 거리나 지역은 자신의 일에 도전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유명해 진 것이며, 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강남이지만, 퇴폐와 향락적 문화만 발전시킬 바에야 차라리 조용하고 평화로운 강북 지역처럼 분위기를 바꿔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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