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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3.05.17 01:08

    윤창중 사건을 일단, 경범죄로 취급한 미국 경찰을 염두에 두고 더구나 아직 사실 관계도 제대로 파악 못했던 차에 윤창중 기자 회견을 본 국민들은 본 사건에 대한 혹시 모를 음모론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통령 방미 기간 동안 윤창중씨는 대한민국 청와대 대변인 신분으로 취하도록 술을 먹은 것은 물론 여성에 대한 성추행도 일정부문 자행한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기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여성 인턴 사원의 아버지와 인터뷰를 한 것이 기사로 났는데, 그는 딸의 엉덩이를 만진 것으로 고발까지 간 것이 아니라 2차 성추행이 그 원인이었음을 내비쳤다. 문제의 관건은 윤창중씨의 숙소이던 페어맥스 호텔에서의 일이라는 것이다. 8일 새벽 3차 성추행도 불거지고 있는데, 법률적인 고발 대상은 7일 밤만을 문제삼아 경찰 보고서에도 2차 성추행만 기록되어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2차까지든 3차까지든 성추행이 있은 후, 이 사실을 안 청와대 및 문화원 직원이 문화원 여직원과 함께 있던 여성 인턴을 설득하고 회유하는 상태가 되었고 방문을 걸어 잠그고 울며 저항하던 두 사람은 결국 8시 12분 쯤에 911에 전화를 걸었고 긴급 출동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때 윤창중씨는 경제인 조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었다는데, 워싱턴 경찰에서부터 국무부 그리고 주미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당장 긴급 체포할 근거는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여성 인턴 측에서 그날 8일 오후 12시 30분에 정식으로 고발하기 전 까지 4시간 여의 여유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이를 원만하게 해결할 기회가 아니었을까를 조심스럽게 말하게 된다. 

    이는 또한 윤창중씨가 이런 상황에서 줄행랑을 치듯 미국을 빠져 나올 상황은 아니었다는 점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윤창중씨의 행위가 상당히 위중한 상태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가장 진실을 잘 아는 당사자인 윤창중씨는 긴급 수단을 썼을 가능성도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윤창중씨는 이때 자신의 행위를 현지에서 추스릴 기회를 놓쳤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회는 대한민국에서도 있었다. 언론에서 잔뼈가 굵었고 전략에도 능한 윤창중씨라면 '죽어서 사는 게임'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윤창중씨의 기자 회견은 누가 뭐라고 해도 변명에 불과했고 상당부분 거짓으로 판명되고 있다는 것은 그에겐 심각한 실책의 산물임이 틀림없다. 

    누구보다 가장 자신의 행위를 잘 아는 윤창중씨는 철저히 자신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되짚어보고 절대 빠져 나갈 수 없음을 간파할 수 있었다면, 변명적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을 것이며 자신의 위험도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이건 국가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때, 과연 누가 자신에게 칼을 겨눌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지만, 물론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윤창중씨에겐 분명 냉철한 자기 판단과 반성이 있었어야 옳았다. 어려울때 자신을 제대로 이끌어 줄 주위 사람들이 없었는지 궁금하다. 모 tv 프로그램에서 어느 분이 윤창중씨를 절대 사지로 몬 자는 다름아닌 그에게 법률자문을 한 자라고 단정지었는데, 절대 공감이다. 

    피해자인 여성 인턴의 아버지도 윤창중씨의 기자 회견을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고 한다. 그 말은 윤창중 자신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려는 정공법을 택했다면 자신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국면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기자 회견에서 "경하든 중하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감기약 까지 먹어가며 고군분투하시던 대통령께 미안하고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사죄드리며 무엇보다 그 여성 인턴과 가족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면 거기에 맞는 합당한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다만 고위는 없었음을 밝히며 선처를 호소합니다." 라는 말만 했어도 정치 블랙홀은 커녕 자신을 상당부분 구하고 모든 이들을 실망시키는 어리석음은 없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다 의연하고 상식적 국민 수준이 전제된 상태에서, 대한민국 모든 정치가 경제인 사회문화예술가들이 반드시 뼈에 각인시켜야 할 대목은 이것이다. 

    "죽어도 깨끗하게 죽자. 그것만이 진짜 깨끗하게 사는 길이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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