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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4.08.06 02:01

    정치판, 트렌드가 변화고 있다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 정서와 이번 보궐선거에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새민련은 지자체 선거 전 당 지지율이 최하를 기록하는 가운데 김한길 대표의 무능을 성토하는 의원들과 당원들이 많았다. 김한길 대표는 이런 당내 분위기를 간파,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안철수 의원과 합당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그러한 이벤트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해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았다. 그래서 당직자 뿐 당원들 사이에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책임론이 대두 되면서 당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한길 대표에게도 기사회생의 기회가 한 번 주어졌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큼직 막한 사건이 대한민국 내부를 강타한 것이다. 새민련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지방자치선거에서 파죽지세의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또한 이런 분위기는 한 동안 지속 될 거라는 정치판의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보궐선거에서는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투표함을 개봉한 후 새누리당과 새민련의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 됐다. 새민련 입장에서는 안일하게 국민들이 지속해서 자신들을 옹호 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는 다르게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국민의 마음에 드는 민생정책을 폈다거나,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어서 민심이 돌아 선 것은 아니다. 보궐 선거에서 새민련의 참패는 스스로 불러들인 자업자득의 결과였다. 새민련 자신들은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거나 민생정치를 펴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으면서, 다만 세월호에 편승해 정권 심판을 한다고 떠들고 다니니 그 피로감에 국민들의 민심이 돌아 선 것이다. 민생경제는 점점 어려워져 국민들이 고통을 받을 때, 새민련이 한 것이라고는 고작 국정 발목 잡기만 했을 뿐이지 어떠한 비전이나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새민련의 패배는 계파 간 자신의 사람을 공천하기 위한 잘못된 공천으로 잡음을 일으켰고, 정의당과의 연대도 미미했을 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무분별한 발의였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보상은 법에 의해 하면 될 것을 특별법에 국가 유공자 이상 대우에 준하는 내용을 끼워 넣었으니 과연 국민이 그러한 법에 동의를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국민의 민심이 새민련에게 등을 돌리게 된 동기다.  특히 이변이 일어난 곳, 순천 지역 주민이 방송매체와 한 인터뷰를 기억해 보면 답은 금방 얻을 수 있다. 순천 시민의 말에 의하면 “새민련은 자신들이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 심판한다고 하니 아주 짜증난다“는 말이었다. 새민련은 자신들의 텃밭인 호남 지역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막연하게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국민들은 자신들을 지지해 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 이들에게 큰 패배를 안겨 준 것이다.

    한편 수도권 선거 결과는 이변이라고 하기보다는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했다.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낙선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현상 또한 기존 정치인들에 식상한 국민들이 표로서 현재의 심정을 정치판에 보여 준 거라 생각된다. 그 동안 정치판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쌓지 못하고 불신감만 증폭 시켜 온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거물 정치인을 택하기 보다는 정치 신인인 새로운 사람을 원한 것이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단순히 자신의 이름의 무게만을 믿고, 출마 하면 당선 될 거라는 생각 자체가 무리수였다고 본다.

    이번 선거 패배의 결과로 야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손학규 전 의원은 정치계를 은퇴한다고 밝혔다. 보궐 선거가 끝 난 다음날 손학규 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갖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21년 정치 인생 역정을 얘기했고, 앞으로 정치계가 나아 갈 방향에도 간단하게 언급했다. 손 전 의원 회견 내용 중 특히 눈길을 끝 대목은 “자신의 패배는 개인적인 패배는 분명하지만,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도 함께 한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손 전 의원은 자신의 패배해 대해 정확히 원인을 인식하고, 그 원인이 남은 정치인에게도 똑같이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정계 은퇴는 하는 손 전 의원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여 씁쓸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은퇴 할 시점을 알고 조용히 물러나는 모습 또 한 아름다워 보였다.

    이런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여·야 모두 선거 마케팅 전략에서 실패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새민련의 경우는 앞서 언급한 일련의 내용이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고, 새누리당의 경우는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운 마케팅에서 실패를 겪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의중에 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서울 시장 후보 추진이 무산됐고, 황우여 의원의 국회의장 입성이 실패했으며, 서청원 의원의 당대표 만들기가 실패했다. 친박계와 박사모의 막강한 힘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움직였지만, 이러한 것들도 시대의 흐름에 무기력하게 무너져 버린 것이다. 오죽하면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이 최고의원에서 탈락을 했겠는가.

    새민련과 새누리당의 선거결과를 통해 결론은,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인을 원하고 있고, 어느 한 특정 계파 세력에 의해 움직이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서도 계속 유효 할 거라 예상된다. 정치도 시대 상황에 맞는 트렌드를 쫒아가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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