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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4.02.11 02:00

    신안 섬 노예의 심각성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 보다 시급한 게 신안 앞 바다 섬에 갇혀 강제 노역을 하는 사람들의 인권 문제가 더 우선이다. 수 십 년간 염전과 고기 배에서 일하며, 임금을 받지 못하고 폭행은 일상다반사고 생명까지도 위협받는 생활을 하며, 인간의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고 자유를 박탈당한 채 짐승처럼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현 21세기를 사는 한 사람으로서 같은 나라에 이러한 일이 발생 할 거라고는 생각하기도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다.

    며칠 전 지상파 방송국에서 섬에서 탈출한 강제 노역 인부를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의(편의상 A씨라 지칭) 말에 따르면 우체국에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부쳐 서울 지역에서 근무하는 형사들이 직접 내려와 구출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하였다. 특히 A씨는 서울경찰이 직접 내려오돼 변장을 하고 오라는 주문을 하였단다. 그래서 형사들은 소금을 사려는 손님으로 가장하고 섬에 들어가게 되었다. A씨가 이렇게 주문한 이유는 섬 주민과 지역경찰 등은 염전 주인과 한 통속이라 노예처럼 일하는 인부들을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도망 친 인부들의 위치를 염전 주인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다른 지역 기관에서 점검을 나온다는 정보도 제공해 인부들을 숨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도 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 노역 인부들은 섬에 갇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폭행과 노역에 시달려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동네 주민과 경찰이 염전 주인 편에 서서 이들을 감시해 탈출이 여러 차례 실패하며 누가 적인지를 몸으로 터득하게 된 것이다. A씨의 말을 듣고는 이번에도 서울에서 경찰이 신안까지 직접 내려가지 않고 현지 경찰에게 수사를 의뢰했다면 과연 노예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탈출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한편 서울의 TV 방송국 기자가 신안 지역 공무원들에게 힘들어하는 인부들을 도와줘야 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하자 공무원들은 인부들은 자신들이 원해서 일을 하고 있는 거란 얘기를 버젓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말을 듣고는 신안 지역경찰과 공무원들은 한국 국적이 아닌 외국 국적의 경찰과 공무원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호남지역은 전통적으로 인권에 민감한 걸로 알고 있는데, 오로지 자신들의 인권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이를 증명하듯이 전남대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이른바 ‘섬노예 문제’에 대한 본인 의견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되었다. 특히 한 일간지를 통해 보도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는 형국이다. “하나의 폐쇄된 집단은 자신만의 독특한 자생적 질서를 가진다” 며 “이는 그 집단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외부의 자극이 없다는 전제하에 유지된다”고 말을 했다. 이어 “상대주의란 그런 구시대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을 비난하지 말자는 것이지, 결코 그들의 문화이니 건드리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들을 이해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끄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27살 당시 섬의 보건소 지소장으로 근무했던 경험담도 얘기했다. 지소장으로 부임하면서 파출소, 우체국, 농협 등 지역 유지들과 친분을 쌓았다고 설명하며, “내가 만난 누구도 나쁜 사람은 없었다”라며 “그 곳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다”고 이들을 옹호 하듯 말했다. 이 전남대학 의사의 말은 남의 문화니 비난하지 말자고 하는 것은, 살인을 해도 상대방 문화라면 비난하지 말라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얼마 후 전남대 의사는 자신의 글이 인터넷에서 큰 논란과 비판이 일자, 자신은 노예에 대해 옹호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부정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미 많은 시민들이 이 의사의 글을 읽고 비분강개 하고 있고 있는 마당에 많은 수의 시민이 자신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변명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 ‘신안 섬 노예’ 기사에 대해 많은 댓글이 달리 것을 보던 중 간혹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그 내용은 노예가 아니라 ‘임금 미지급’ 이라든지 “노예제도는 예전에도 항상 있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중에서도 한 댓글이 특히 이목을 끌었는데 내용인 즉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랬다. 국가가 먹고 살게 해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거다”라는 글이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정당성을 주장하는 거 같은데 그렇다면 먹고 살기 힘들면 모든 사람들이 칼을 들고 길거리로 나서도 괜찮다는 말인지 보통 사람으로서는 진정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었다. 물론 자신들의 고향을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이유를 갖다 붙이며 변호를 한다는 건 일반 사람으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어디 이뿐 이겠는가. 민주를 사랑한다는 시민단체인 정의구현 사제단과 희망버스는 신안 섬 노예에 대해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었을 뿐더러, 전남의 어느 한 성당에서는 ‘박근혜 퇴진 박노봉박 구속’이라는 플랜카드를 붙이고 미사를 보며 이 사안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하지 않았다. 또한 거대야당인 민주당과 민주정치 구현을 외치는 안철수 의원 등도 아직까지 이에 대해 일언반구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겨레, 오마이 뉴스 등 좌편향 매체들도 이에 대한 기사는 거의 다루지 않았고, 전남의 지역 방송은 서울지역의 ‘신안 섬 노예 방송’을 편성에서 아예 빼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들을 위해서는 민주와 인권을 찾으며, 정작 타인의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배려를 하지 않는, 양두구육의 정당과 단체들 과연 이들이 독재타도를 주장할 만한 자격이 있겠는가.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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