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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4.09.23 01:01

    외교부, 대대적 혁신 필요하다

    대한민국도 해외여행 자율화가 시작 된지 올해로 30년이 넘었다. 경제적 부흥과 그 동안 국내에 만 제한된 여행으로 국제 사회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으로 많은 국민들이 해외 나들이에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외국에 설치 된 대사관이나 영사관의 자국민 서비스는 30년 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국력이 국제 사회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 분위기라면 자국민 여행객이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도록 외교관이나 영사관들이 노력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사사로운 개인적 일이나 업무가 종료 된 시간이라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변명으로 외국 여행을 하는 자국민들을 홀대 한다면 대사관과 영사관을 설치할 이유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재외공관 입장에서는 일개 여행객 한명이라 너무 소소해서 그렇다고 치부 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객 입장에서는 대화도 잘 통하지 않은 타국에서 외딴곳에 홀로 버려진 상황이기에 더욱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절히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고 기댈 수 있는 곳이 바로 대사관이나 영사관이다. 그런 그들을 해외 공관원들이 매몰차게 거부 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까운 일본을 보자. 일본의 경제력은 선진국으로 이미 국제 사회에서 입증 되어 한국의 입지 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이들 일본의 대사관이나 영사관은 자국민들의 자유로운 무역과 여행을 위해 자국민들의 어려운 점에 민감해 한다. 필자의 지인 중 일본사람이 한 명 있다.

    일본 지인이 몇 년 전 미국을 여행 할 당시 중심 도시가 아닌 변두리 도시로 여행을 갔는지 아무튼 그 곳에서 강도를 당했다고 한다. 말도 통하지 않고, 총을 들이대는 강도의 서슬에 놀라 가지고 있던 귀중품은 모조리 빼앗겨 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국 대사관에 어렵게 연락을 취했단다. 연락을 취하고 난 후 3~4 시간이 지난 후 일본대사관 직원 둘이 자신이 있는 곳에 나타났다고 했다. 대사관 직원들의 빠른 도착에 지인은 좀 놀랐다고 한다. 대사관 직원들이 뉴욕에서 출발 한다고 들었는데, 자동차를 운전해서 지인이 있는 곳까지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비행기 편으로 왔단다. 결론적으로 지인은 공관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대사관에서 여권을 재발급 받고 여행비도 본국의 가족으로부터 송금 받아 다시 여행을 할 수 있었단다.

    또 다른 예로 한국인이지만 현재는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친구의 얘기다. 필자의 친구는 미국에 인접해 있는 나라로 주로 여행을 다닌다고 했다. 다니다 보면 한국 여행객과 마주치는 경우가 가끔씩 있는데 국적은 달라도 같은 한국 사람이라 반가운 마음에 대화를 한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사람이 멕시코 여행 중에 있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필자의 친구가 멕시코 바닷가로 여행을 갔을 당시에 만난 한국 여행객이 아주 곤란한 일을 당했다고 한다.

    한국 여행객이 강도를 당해 어쩔 줄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필자의 친구가 도움을 주려고 상황을 들어보고 한국 대사관에 통화를 하려고 재차 연락을 했지만 황당하게도 대사관 직원의 대답은 그냥 현지 경찰에게 신고하고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만 하더란다. 결국 보다 못한 필자의 친구가 자신의 자동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약간의 경비를 줘서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 줬다고 한다.

    이런 유의 얘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아시아권인 동남아 여행 중 어려움을 당하는 한국 사람들의 피해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도를 당해도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경찰들의 금품 요구에 불응하면 구속시키는 현지의 비리경찰 등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하긴 얼마 전 필리핀을 여행 중인 한국인 여행객이 금품을 요구한 경찰에게 거부 의사를 밝히자 억울하게 구속당해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몇 년 하다 자유의 몸이 되기 직전 사망한 배의 선장도 있지 않은가.

    이렇듯 한국인 여행객의 피해를 보면 현지 대사관에서 무관심하기에 그 피해는 더 컸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아직 후진국의 물을 빼지 못한 습성을 가지고 있거나 치안이 불안한 나라를 여행한 본인들에게도 문제는 있다고 본다. 여하튼 이러한 피해자를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대사관을 각 국에 굳이 설치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    

    이와는 달리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만족도를 보면 치안유지가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다. 한국은 여행객들이 만족할 만한 치안을 유지하고 있어 각 국 대사관의 자국 국민을 위해 민원을 들어주는 수고를 덜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한국의 치안이 불안하다면 아마 외국 공관 직원들이 자국의 여행객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거라는 건 명약관화 한 일이다.

    외국에 나가 환경도 낯설고 언어도 자유롭게 통할 수 없는 곳에서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굉장한 공포감이 밀려 올 거다. 자국 국민이 이런 공포와 두려움에 떨 때 대사관 직원들은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다면, 정부는 외교부에 대해 손을 댈 때가 아닌가 생각 한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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