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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4.06.07 01:07

    새누리 당, 서울시장 선거 패배 원인 분석

    한 마디로 선거 전략의 부재였다고 생각한다. 정몽준 후보의 선거운동 행보는 통상적인 것이라 이렇다 할 얘깃거리는 되지 못하지만, 전략 면에서 중도와 젊은 층의 관심을 끌 만한 정책을 제대로 생산해 내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세월호 여파로 힘든 싸움을 각오해야 할 판에, 참모들 및 속칭 머리라고 하는 전략 기획가들의 안일한 방법으로 창피할 정도로 큰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다. 정몽준 후보의 전략을 살펴보면, 네거티브라기보다는 사실 확인에 가까운 전략은 오히려 반발심을 일으키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논쟁은 TV토론 뿐 아니라 선거운동을 하러 다닐 당시에도, 후보자 본인이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이었다. 오히려 시민들 분위기는 달갑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런 논쟁거리의 사실 문제 확인은 참모진이 언론을 통해서나 선거 운동을 하는 선거운동원들 그리고 SNS를 통해 전파를 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었다.

    정몽준 후보는 TV 토론에 나와서는 박원순 후보에게 잘못된 정책이나 세수의 잘못된 사용 등 얼마든지 어필 할 것이 많았다고 본다. 이 문제의 해답은 2012년에 치러진 대선 때를 잠시 떠올리면 답을 바로 찾을 수 있다. 18대 대선 당시 TV 토론에 박근혜 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 이정희 후보가 출연했다. 말솜씨는 문재인 후보가 변호사 출신답게 좋았지만, 이정희 후보의 밑도 끝도 없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나왔다는 말이 문재인 후보를 낙선 시키고 말았다. 이정희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진정 도우려 했다면, 자신의 정책에 대한 디테일 한 설명이나, 자신이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에 대해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정도로 끝냈으면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정희 후보의 발언에 크게 놀란 국민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했다. 그래서 이 당시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정희 후보의 과격함이나 무절제한 행동 등은 국민들로 하여금 강한 거부감을 느끼게 한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투표율은 무려 75%를 기록했다. 국민들은 이정희 후보가 지원하겠다는 문재인 후보를 이정희 후보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이정희 후보의 당선이라는 등식으로 생각,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기존에는 투표에 잘 참여 하지 않던 국민들까지 투표장으로 가게 된 것이 결정적 패인 이었다.

    네거티브 선거 전략, 시간과 노력을 덜 들이고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어 후보자 입장에서 적절하게 사용하면 편한 선거를 치룰 수도 있다. 그러나 후보자 자신이 외치고 다니는 모습은 그다지 좋은 전략 아니다. 동네 아주머니들 대화에서도 그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와는 다르게 이런 전략이 기초단체였다면 차라리 잘 먹혔을 수도 있다. 여기에 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면 간단하게 증언이나 사실 확인을 해줄 정도의 사람을 선거에 데리고 다니며, 유세와 더불어 사실 확인을 한다면 그거만큼 좋은 방법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지역에 살면서도 후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경우가 생각보다 심각할 정도로 없어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정몽준 후보의 또 다른 패착은 이미지 메이킹 이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후보의 이미지는 참모들이 포장해서 만들겠지만, 후보 자신도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노력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정몽준 후보의 경우는 TV토론이나 현장을 돌며, 유세를 할 당시를 보면 너무 밋밋하고 자기만의 개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하다못해 자신의 최대 장점인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FIFA 부회장의 이미지를 선거 전략으로 이용할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2026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었다. 젊은 층의 표를 대거 흡수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럭저럭 통할 만 한 전략이었다.

    그리고 알려진 것처럼 정몽준 시장은 재벌가의 자식이다.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어서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산 중 일정부분을 서울과 시민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적극적인 공약을 했으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차피 정몽준 후보는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은 상태니, 자신의 재산을 시민을 위해 일정부분 사용할 각오는 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사후약방문 일망정 다음에 치러지는 모든 선거에서 알면서 지는 선거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 때문이다. 선거에 패배하고 나면 책임론이 뭐니 하고 어느 누구의 잘못이니 하는 것에 짜증도 나겠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 모두는 잘못된 전략은 수정 할 수 있고, 능력 없는 참모는 바꿀 수 있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 본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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