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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2.02.23 00:07

    글: 서울적십자사 회장 제타룡

      세계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본주의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하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미국의 금융위기와 유럽의 과중한 부채와 재정적자에 있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자본주의는 고정된 제도들의 집합이 아니라 위기를 통해 재탄생되고 재건되며 진화하는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

      과거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대표하는 미국의 경우 3번의 위기가 있었는데 2번의 위기는 도약의 계기가 되었으나 최근의 위기는 진행 중이다.

      첫 번째, 1870년도 자본주의 위기에 따른 도약은 수많은 발명품, 혁신기술을 통한 신종산업 등장 즉, 새로운 에너지시스템 구축, 교통인프라의 발전,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교육 인프라 혁신 등으로 산업국가로 전환하면서, 공간적으로 도시화 시대를 열면서 위기에서 탈출하여 성장을 지속하게 되었다. 

      두 번째, 1920년 대공황 위기 이후 반도체, 정보, 통신, 교통수단의 진정한 진보, 포드식 대량 시스템 구축, R&D 활동의 획기적 발전, 교육의 질적·양적 팽창 등이 이루어지고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신도시, 교외화 시대를 맞아 재도약이 이루어졌다.

      세 번째, 2008년도 금융위기인데 위기를 맞게 된 요인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금융내부의 문제로 금융인의 지나친 욕심과 더불어 금융제도의 문제, 정부의 규제와 통제가 미진했다는 것이다. 다른 요인은 금융외의 요인이다. 즉 산업이 고도화 되어 신도시, 교외화 시대를 열면서 교외에 고급주택 건설, 통근을 위한 고급 승용차 구입, 집안에 고급 전자 제품의 장치 등으로 풍요롭게 생활하는 것이 경제 성장이라고 인식하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 소비를 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즉, 저축율이 0%였다.

      다음으로 산업구조의 변화에 있다. 농업인구는 1% 수준이고, 제조업분야에서는 싼 공산품은 해외에서 수입되면서 관련 제조업은 폐쇄되고 고부가가치 제조업만 남게 되어 제조업 분야에 종사하는 인구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식경제, 창조경제, FIRE(금융, 보험, 부동산)등의 전문 서비스산업이 발달하면서 서비스업 종사 인구가 79%에 달하였고, 이로 인해 기존 372개 공업도시는 인구가 크게 줄어들면서 주택가격이 20~50%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또한 주택담보로 인한 대부 상환이 어려워 금융위기를 맞게 되어 결국 7천8백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이 이루어졌다.
     
      또한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엘리트층이 금융에 종사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났는데 뉴욕근로자의 16%가 금융업에 종사하는 등 엘리트층의 금융진출로 타 분야가 발달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복잡한 요인에 의한 금융위기 상태에서 앞으로 재도약은 미래의 을 위한 투자가 부족한 현실에서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도 과도한 부채 즉 국민소득 100% 넘는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 등으로 그리스 등 국가들은 국가부도 방지를 위한 긴축재정이 불가피하다. 또한 유럽은 조세인상과 지출삭감이라는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되고 있고,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 유럽국가들은 경제상황이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경제 침체가 4년째 접어들면서 자본주의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가 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자본주의 4.0시대(공존의 생태계)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다보스포럼에서는 중심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화를 거듭하는 것은 세계안정을 위한 나눔문화이다. 지금 매일 2달러 수준에서 생활하면서 초등학교 교육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구가 20억 인구에 달한다. 세계 각국이 상황이 심각한 아프리카에 1년에 약 120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일시적 구호 보다는 항구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 기술, 제도 등 지원을 강조하는 창조자본주의를 빌게이츠는 강조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글을 모르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최소한 교육을 통하여 그림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기를 개발했다. 1년에 80만 명이 죽어가는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 모기장을 1억2천 만장을 기부한 단체(PIS)는 의학자의 헌신으로 23년 만에 말라리아 예방백신 개발에 성공하여 시험 중에 있는 등 수없이 많은 인류애 실천운동이 현재 전개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나눔문화가 발달한 미국의 문화가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08년도 미국 50대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기부액이 115억 달러에 달하였고, 기업의 사회공헌이 선택에서 필수, 비용에서 투자로 인식이 바뀌면서 기업사회공헌이나 나눔문화는 대다수 미국 국민이 갖고 있는 국가 또는 사회를 위해 실천해야 할 윤리적 3대 의무(선거, 기부와 자원봉사, 사회적 기업육성)중의 하나다. 10억 달러 이상 재벌들 사이에서는 재산의 50%를 사회에 환원하자는 운동이 벌어져 그 액수가 6천억 달러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2010년 6월 멕시코만에 석유시추 과정에서 기름 유출이 있었을 때 플로리다 해변가에서 석유에너지를 개발하지 말고 청정대체에너지 개발을 강조하는 데모가 이어졌는데, 당시 550만 명이 데모에 참가했다. 그 데모 과정에서 데모 참가자들이 기부금을 수백만 달러를 모아 지역 자선단체에 주고 돌아갔다는 AP뉴스는 미국 국민의 나눔문화를 짐작케 한다. 미국의 나눔문화는 국민소득의 1.67%(2005년 기준), 1년에 2,500억 달러 규모의 기부와 8,500만 명 자원봉사자(돈으로 환산하면 2,100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나눔문화도 획기적으로 진화되고 있다. 2005년 국민총생산의 0.5% 수준이었으나 2010년에는 10조원을 넘어서면서 0.9%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의 사회공헌도 2009년 사회공헌백서에서 220개 기업에서 2조6천억원이 넘어서고 있다. 여러 사회복지 단체에서도 자체 모금은 예상보다도 넘게 모금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수준은 세계에서 상위수준이고 유럽국가들 보다 앞서가는 추세다. 

      국민의 기부금으로 긴급시 재난구호와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다양한 구호 및 봉사활동을 하는 서울적십자사의 경우도 올해 회비와 목적기부금을 모금하면서 기부자들로부터 훈훈한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예상할 수 없는 기후이변을 대비하기 위한 긴급재난구호센터건립에 30억원을 기부해 준 한국예탁결제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직접 봉사하는 봉사관 리모델링에 10억원을 기부한 LG, 네팔에 물·위생·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으로 묵동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670만원을 동전으로 모아왔고, 헌혈하신 분들 중에 4천원 상당의 기념품을 받는 대신 그 금액을 네팔 지원에 사용하도록 기부한 분들이 9,200명을 넘었고 기업, 단체 등이 기부에 참여하여 네팔 지원금은 1억3천만원이 넘어서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금년도 적십자 회비모금에서도 지로용지 배부에 기꺼이 헌신한 1만2천명 모금위원(통장) 분들, 특별회비를 납부한 서울시와 25개 기초자치 단체장, 시의회와 일부 구의회, 어려운 가정들을 바로 세워 달라고 1억원을 보내준 GS기업, 5만원 지로용지를 받고 다양한 구호봉사 사업을 하는데 비용이 부족하겠다고 생각하여 1백만원을 기부한 개인사업자, 70만원을 기부한 모 공기업의 노동조합, 고액의 특별회비를 보내준 적십자사와 오랜 인연이 있었던 분들, 매월 30만원을 8년 동안 납부하면서도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 익명의 독지가, 5백만원의 환갑비용을 모아두었다가 어려운 이웃돕기에 써달라고 보내준 조리명장 등 수많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을 만날 때 마다 일하는데 용기와 힘이 난다.
     
      올해도 변함없이 연회비를 납부해준 90만명 회원 분들과 매월 일정액을 납부하는 3만1천명 회원 분들, 특별회비를 보내주시는 분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희망이며 남의 어려움을 자기 등에 나누어지고 가는 아름다운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적십자사 회장 제타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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