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뉴스
  •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 편집부 | 2012.01.29 01:06

    어린시절 필자는 경북 안동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마을에서 소년시절을 보냈다.

    당시 어렵고 가난해 책가방이 없어 보자기에 책을 똘똘 말아 어깨에 질끈 동여매고 십리길 을 걸어서 초등학교를 다녔었다.

    비가 올 때면 우산이 없어 행여 책이 비에 젖을까봐 십리길을 뛰어서 집에 도착하면 그렇게 달음박질 쳐 왔건만 일부 책이 빗물에 젖어 어머니가 저녁준비를 하시던 부엌 아궁이에 가서 나무를 태운 후 남은 잔불더미에 책을 말리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그땐 지금처럼 과자가 풍부하던 때도 아니었고 학교에서 나눠주던 우유가루를 도시락(양은으로 만든 사각밥통)에 담아와 어머니가 저녁 준비하시던 밥솥에 함께 쪄서 단단해 진 것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녹여먹던 시절도 있었고,

    학교 갔다 올때 배가 고프면 찔래꽃 순을 꺾어서 씹어 먹어도 보고 둘러맨 책보자기를 논두렁에 내려놓고 미꾸라지를 잡아 도시락에 담아와 집에 와서 어머니가 밥짓고 남은 잔불에 구워먹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그때 필자의 담임선생님께서는 눈이 오면 제자들이 미끄러 질까봐 눈을 치워주셨고 비가 오면 신발이 비에 젖을까봐 벗어놓은 신발을 교실바닥으로 손수 치워 주셨으며 학생들이 추위에 떨고 있으면 학교 뒷산에 올라가 손수 나무를 해와 교실난로에 불을 지펴 주셨던 선생님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지난 해 인천 모 학교에서 선생님을 폭행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필자가 주재하고 있는 제천 관내 모 학교에서도 학생이 여선생님을 폭행한 사실이 있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할때마다 필자는 ‘아! 너무 오래 살았구나! 하고 탄식을 했으며 무너지고 있는 교권의 안타까움에 적지않은 분노를 가졌다. 이유야 어째든 선생님이 아닌가. 존경하고 모셔야 할 선생님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질 않는다.

    지금 학생들은 잘 먹고 잘 입고 마음껏 뛰어 놀면서 무엇이 부족한가? 부유한 생활 환경 속에 자라면서 자유를 망각하고 방종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책임은 기성세대와 부모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가 좋아지고 먹고 살만 하니까 너무 자녀들에게 너그럽게 대해주고 풍족하게 감싸준 것이 방종을 초래한 이유가 아닐런지? 한번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시다. 부모와 다를 바 없는 것이 스승의 지위에 계시는 분들이며 감히 어디서 폭행을 자행하는가?

    물론 이같은 사례는 학교의 일면이지 전면은 아니지만 백번양보하고 백번 물러서려해도 제자가 스승을 폭행하는 배은망덕(背恩忘德)한 행위는 근절되어야 하며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떠나 논란의 여지가 없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주변에 어떤 풍속도가 그려진다 해도 결코 선생님은 선생님으로 대우와 존경을 받아야 할것이다.

    젊은 학생들이 필자의 글을 읽고 ‘이 아저씨는 어느 시대 사람이라서 이렇게 골치아픈 사고를 간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하며 말할는지 몰라도 모든 시작에는 하나가 있으면 열이 있듯이 기본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은것은 비단 필자만은 아닐것이다

                                                                                               제천 박노봉기자

    (내외신문발)
    수정 답변 삭제 목록
    255개(13/13페이지)
    칼럼·논평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이전 글쓰기새로고침
    처음페이지이전 10 페이지111213다음 10 페이지마지막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