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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2.01.30 01:04

    상황과 통섭(Context & Consilience), 소통과 참여(Communication & Participation), 공생 및 협력(Commensal & Collaboration), 합의와 공감(Consensus & Sympathy)의 4C 리더십

      다가오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인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검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시각과 변화된 틀에서 강도 높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번에 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는 과거의 선거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의회정치의 낡은 프레임과 패러다임을 한꺼번에 청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국민들의 의지와 욕구가 가장 강하게 반영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국회의원상(像)의 면면을 살펴보면 구태정치에 안주하는 인물과 정당은 아예 이번 선거에서 출마를 포기하거나 승리할 생각을 접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집단이기주의나 지역주의에 편승해서 특정 이익집단이나 개인의 정치적 사욕를 채우려는 사이비 정치인들을 반드시 솎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지 않고 경쟁의 이점과 가치만을 강조한 채, 정작 자신들은 기득권에 안주하며 영속적인 이권을 챙기려는 소위 3벌, 즉 재벌, 족벌, 학벌의 이기주의와 기득권 옹호에 대한 반감과 혐오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선거 공약 및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벌써부터 이번 총선만큼은 실질적으로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치인을 국회의원으로 뽑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표출하고 있다.

      국익에 보탬이 되고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공익(共益, Public Interest)과 공동선(共同善, Public Good)을 추구하는 것을 최우선의 행동원리로 삼는 새로운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 리더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상황과 통섭(狀況과 統攝, Context & Consilience), 소통과 참여(疏通과 參與, Communication & Participation), 공생과 협력(共生과 協力, Commensal & Collaboration), 합의와 공감(合意와 共感, Consensus & Sympathy)이라는 4C형 리더십으로 집약할 수 있다.

      제19대 총선의 민심은 상황적 리더십과 통섭형 리더십을 함께 지닌 국회의원들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공익을 추구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리더십은 상황적 리더십(Leadership in Context)이다. 사회, 정치,  경제, 기술적 사실들의 전후 상황과 관계적 의미를 맥락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공익을 추구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리더십 능력이다. 그러나 지식 생태계의 혼돈과 복잡성 속에서 산적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황적 리더십만 갖고는 역부족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국회의원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과 철학적 통찰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국민들은 인문학적 지식과 자연과학적 지식의 생태학적 결합과 통일을 통해 문제를 새로운 틀에서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 특정 지식의 전문가 또는 스페셜리스트보다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되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창의적인 지식과 경험 및 교양을 폭넓게 갖춘 팔방미인 또는 제너럴리스트에 가까운 통섭형 리더십의 소유자가 이 시대에 적합한 인물로 여기고 있다. 현실정치에서 아인슈타인보다는 다빈치를 원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민심의 현주소다. 대다수 국민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국회의원상(像)은 이익집단의 대변자가 아니라 공익을 위한 사회적 기업가와 같은 정치인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지닌 국회의원을 원하고 있다.
     오늘날의 정치는 개인의 카리스마나 권의에 의존하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을 동원하고 정책집단이나 지역 및 직능 조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개인의 권위에 의존한 퍼스널 리더십과 팀 및 조직 리더십만으로는 사회구성원들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욕구를 적시에 정책에 반영할 수 없으며, 다양한 형태로 제기되는 문제와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국회의원상(像)은 참모들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권위형 정치인이 아니라 직접적인 대민 접촉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관계 중심의 참여형 정치인의 모습이다. 사회구성원들의 욕구와 개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응하고 여론을 수시로 수렴하여 반영함으로써 사회구성원의 일체감과 결속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능력이야말로 소통 리더십의 요체다. 국회의원이 되려면 스스로 팀워크와 협력네트워크 구축의 중심이 되어  갈등하는 이익집단들을 협상과 공론의 장(場)에 함께 참여시켜 가치를 교환하게 하는 능력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특히 소통리더십에 기대를 거는 것은 세대간에 존재하는 갈등과 반목, 피해의식을 치유하고 괴리감을 좁힐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세대간의 대화와 소통이기 때문이다. 소통리더십은 사회공동체 안팎의 모든 조직들을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협력 및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특히 소통리더십은 자신의 지역구나 소속 정당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존중하는 문화를 가진 자발적인 참여조직으로 육성하는 바탕이 된다. 입법 활동 및 정책 입안 과정에 지역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정책과제에 대한 소통 채널을 확대시키는 참여리더십은 지역주민들과 국회의원이 함께 정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정치적 소양을 높이는 교육적 효과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경쟁과 야합(野合)보다는 공생과 협력의 리더십을 추구하는 국회의원들을 원하고 있다.
     오늘날 무한경쟁을 통해 승자만이 재력, 권력, 명예를 독식하는 경쟁적 리더십은 인적, 물적 자본의 세계화와 더불어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킨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민들은 1%에 의해 99%가 휘둘리는 것을 더 이상 감내하지 않는다. 특히 밀실에서 특정 지역이나 이익집단의 정치적인 야합으로 이루어지는 법률이나 정책에 대해 국민들은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경쟁의 승자에 대한 예우는 공익과 사회구성원 공동의 선(善)이 지켜지고 증진되는 공정한 규칙 속에서만 용인된다. 오늘날의 민심은 재력을 가진 자가 그것을 이용하여 권력이나 명예까지 얻으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권력이나 명예를 지닌 자가 그것을 이용하여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영달을 위해 부를 축적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지금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인물들을 원하며, 공생과 협력의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구성원 개개인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여 행복감을 증대시키는 능력을 지닌 정치인들을 원하고 있다. 협력리더십의 핵심은 야당과 여당의 협력, 시장의 승자와 패자의 공생 뿐만 아니라 평등과 효율, 시장의 영역과 권리의 영역, 화폐경제와 비화폐경제, 영리조직과 비영리조직, 정부와 NGO, 중소기업과 대기업,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삶의 물질영역과 정신영역의 강점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하면서 그 강점들이 서로를 잘 부각시켜줄 수 있는  방향으로 통합하고 융합시켜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하는 능력이다. 2012년 총선을 바라보는 민심은 공생과 협력의 정신을 지닌 선진정치인들의 출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적 합의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지닌 국회의원들을 원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정치적 실행능력 못지 않게 모든 시민들을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할 줄 아는 정치인, 자신과 다른 정당 정치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정치인을 원한다. 돈과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회의원을 한 번만 해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소신을 갖고 지역주민과 국민을 설득하되, 교감할 수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 겉으로는 반목하고 자기 밥그릇 챙길 때는 협력하는 표리부동한 정치인들 보다는 비록 추구하는 이념적 가치와 강령은 서로 다르지만 다른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들을 바라볼 때 정책적 가치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협상의 파트너, 공존의 파트너로 인식할 줄 아는 정치인,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동질성에 공감하고 끝까지 합의에 도달하려고 서로 노력하는 정치인들에게 표심이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공익의 목표와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에 대해 일반적인 동의를 얻는 과정과 절차를 존중하는 합의의 문화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정착시켜야 할 문화다. 합의는 처음에는 목표와 높은 수용성에 초점을 맞춰 공통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갈등을 조정하고 회피하는 역할을 하지만, 나중에는 도덕적인 감정의 교류를 통해 상대방이 처한 입장을 서로 인정하고 공감하는 차원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보수와 진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가진 자와 못가진 자 사이의 반목과 감정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과정 중시의 합의와 관계적 교감과 정서를 중시하는 공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합의와 공감의 리더십은 인간의 존업성과 현실정치에 대한 긍정의 힘에서 출발한다. 긍정의 힘을 믿고 낮은 자세로 다가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정서적으로 공명을 일으키는 정치인들만이 이번 총선에서 민심을 얻어 승리할 수 있으리라.

    - 박노봉 논설주간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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