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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2.10.14 01:09

    안철수, 생각은 형이상학적 행동은 형이하학적

     

    서울대 의대에 입학해 졸업을 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공학 석사 그리고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 경영학 석사를 마쳐 요즘 젊은 세대들이 부러워 할 정도의 스펙을 갖춘 엄친아 안철수 대선후보의 사상과 심리적 환상은 무엇인가? 라고 고민하던 차에 평소 친분 있는 기자가 안철수 후보의 캠프를 방문하자고 제안해 캠프사람 만나보고 얘기를 들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취재차 공평동 안철수 대선캠프 사무실을 방문하기로 했다.

     

    안철수 후보의 캠프가 꾸려져 있는 공평동에 도착하니 캠프가 꾸려진 빌딩 벽 겉면에는 그가 주장하던 ‘진심의 정치’ 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필자가 평소부터 안철수 후보가 방송이나 지면 매체와의 인터뷰를 할 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안철수 후보는 만든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왕자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가 어떠한 삶을 살아 왔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의 스펙 하나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지 않는가. 젊은 시절부터 거의 실패의 쓴 맛이라고는 전혀 본적이 없는 즐겁고 아름다운 생각을 가지고 생활을 한 왕자 말이다. 간혹 마을에 괴물이나 악당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면 물리치고 사람들의 감사와 환호를 뒤로 하고 흐뭇한 미소로 마을을 떠나는 환상속의 인물 같은 그런 캐릭터가 연상된다. 피터팬 증후군에 빠졌다고 하면 거의 틀린 말이 아니리라.

     

    그래서 필자는 안철수 후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정치인들이 정치에 대한 욕망을 갖고 갈구하면서도 ‘정치라는 것은 마약과 같아 끊기 어렵고 더러운 흙탕물과 같다’ 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빠져 나오기 어렵고 나온다고 해도 몸과 정신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는 뜻일 게다.

     

    또 하나 ‘정치는 악마와 같다’ 라는 말이다. 필자는 특히 이 말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 정치 그 암울한 유혹에 빠지면 스스로 악마가 되어 갱생의 길을 걷기도 불가능 하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현실과 이상을 제대로 구분하지도 못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 놓는 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연말 결과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환상 속에 묻혀 살며 정치에 발을 들여 놓으려는 그 무모함에 왠지 박수를 보내기는 어려울 거 같다.

     

    여하튼 필자와 지인기자는 사무실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문을 들어서니 오른쪽으로는 조그만 미술전시관이 눈에 띠었다. 한가롭기 그지없는 모습에 이상을 추구하는 안철수 후보 캠프가 있을 만한 곳이라 느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대부분 자원봉사라는 명찰을 부착한 사람들만 눈에 띠었다. 그래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기자실이라고 만들어 놓은 곳에 방송과 지면 매체 기자들만이 한가로이 컴퓨터를 살펴보고 있었다.

     

    필자의 지인 기자가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선거를 돕고 있는 후배 기자를 만나러 왔다고 캠프 봉사자에게 방문 목적을 밝혔더니 봉사자들은 그런 사람들 전혀 모른단다. 한참 후에야 대변인이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 다시 방문 목적을 밝히니 말하고 싶은 모든 내용은 자기를 통해서 말을 하라는 식이었다. 안철수 후보의 대선 조직은 철저한 점 조직으로 운영되는지 실무자 하나 만나기도 어려워 실제 캠프에 합류해서 활동하는 사람들끼리도 소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필자야 특별한 이유가 없이 방문했기에 다른 사람을 굳이 만날 이유도 말할 필요도 없었지만 필자의 지인은 대변인의 말을 듣고는 기분이 상했는지 그냥 나가자고 해서 결국 남의 잔치 집에 음식 얻어먹으러 갔다 물로 얻어먹지 못하고 나온 꼴사나운 모양으로 캠프 사무실을 나오고 말았다.

     

    물론 필자의 지인이 사전에 방문을 한다는 연락을 취했으면 좋으련만 전화번호를 잊어 연락을 미처 하지 못하고 방문 했다고 해도 평소에 소통을 외치던 안철수 후보의 캠프가 철저하게 점 조직화 돼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은 형이상학적일지 모르지만 실제 행동은 형이하학적으로 하는 안철수 후보, 국민후보라고 자처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타 대선 조직과 특별히 차별화 돼 보이지 않는 선거캠프 과연 어떤 면에서 국민의 후보인지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끊김 없이 치솟아 연말 대선에서 당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해도 선거조직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이 그 힘을 믿고 벌써부터 오만방자하게 건방진 행동을 한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그들의 행동은 기존에 그들이 그토록 성토하며 멸시하던 기성 정치인들과 다를 게 무엇이 있겠는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안철수 후보의 선거 전략은 소통을 앞세워 모인 지지자들과 방송, 지면 매체를 최대한 이용하는 전략으로 생각된다. 최대한 자신을 지지하는 모든 타인을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여기서는 정치인다운 안철수 후보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안철수 후보가 조직을 꾸리지 않는 이유는 단도부회, 쉽게 말해 당선되기 위해 모든 것을 이용하고 나면 자신의 친위조직 외에는 모두 제거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안 후보의 자생 지지 세력도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정치라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처럼 무 자르듯이 맺고 끊고 가 명쾌하다면 최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추앙받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를 치루면서 골머리를 싸고 고민하겠는가.

     

    또한 안철수 후보는 방송 매체나 지면 매체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 안철수 후보의 홍보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게다가 안 후보의 전략에 들어 있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3대 일간지와는 인터뷰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던 거 같다.

     

    이 또한 철저한 선거 전략에서 나온 거라 본다. 신문의 생명은 이슈거리가 될 만한 소식이다. 중소 일간지나 작은 인터넷 매체도 안철수 후보에 대한 뉴스나 이슈거리를 빠르게 신문에 싣는데 대형 일간지가 안철수 후보에 대한 행보를 모른다면 체면이 서겠는가. 그래서 3대 일간지 모두 안철수 후보를 쫓고 있고 안 후보도 이 점을 노린 선거 전략을 세운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정치가 본인의 생각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고 치열한 전투다. 앞서 언급했듯이 안 후보가 생각한 대로 선거를 치러 당선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골머리를 싸고 고민할 일도 없고 선거에서 낙선해 죽을상을 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자신만의 판타지에 빠져 동화적 정치를 꿈꾸는 사람이 과연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국민들 특히 안철수 후보에 열광하는 젊은 층이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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