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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12.09.16 01:02

    남부군의 재조명

     

    남부군이라는 영화를 논하기 전에 남부군이라는 집단이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가와 어떻게 만들어진 조직인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흔히 좌파들이 말하는 구닥다리 이데올로기를 가진 관점으로 보면 남부군은 무장공비라는 것이 맞는 것이고 공산주의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남한을 미제국주의자들의 통치에서 해방시켜 주려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우익단체다.

     

    예전 모 월간지에 게재된 ‘남부군’ 평론을 보면 이 작품은 현대사의 그늘에 묻혀 있던 빨치산들을 우리의 같은 민족으로 되살려냈다는 의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한국영화가 되풀이해온 빨치산의 실상 왜곡에 구체적인 반성과 비판을 해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적었다. 빨치산을 빨치산의 관점에서 보고 싸움을 기록한 영화로 빨치산을 적이 아닌 동족의 개념으로 새로운 시점에서 관찰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들의 처음 뜻은 좋았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실상 그들의 사상은 허상일 수밖에 없었다. 과연 그들은 누구를 위해 사투를 벌인 것이며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는지 그들이 말하는 동족과 전쟁을 치루며 그들이 얻으려 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단지 그들은 북에서 하달된 명령에 의해 남한 내부를 혼란케 만들어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살상게임을 치러 온 게릴라 일 뿐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고 일제 강점기를 지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기에 독재라는 말도 아직 낯설었음에 불구하고 사상을 전쟁 통으로 끌고나와 국토와 국민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던 죄로 인해 그들이 아무리 좋은 뜻을 지니고 전쟁을 펼쳤다고 해도 결코 환영 받을 수 없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한 말이나 행동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고맙다고나 좋아해야 그 뜻이 통하는 것이다. 미국으로부터 남한 주민들을 해방시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그들의 신념과 목표가 과연 얼마만한 정당성과 명분이 있었는가와 실제 주민들로부터 환영 받았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 본다.

     

    이 영화 중간에 빨치산 대원이 민간인 여인을 겁탈해 규정에 따라 자살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빨치산 관점의 감독이 이 장면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빨치산 대원들이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규율과 질서를 엄하게 지키던 조직이라는 점을 부각 시키려는 의도로 보여 진다. 물론 여인에게 있어 정조는 중요한 것이지만 더욱 중요 한 것은 인간의 생명이 아닐까 생각된다.

     

    휴식기에는 게릴라전을 전쟁 중에는 전투에 참가해 인명을 살상한 조직이 이런 룰을 제대로 지킬 수 있으리라고는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렵지 않겠는가. 영화 중간 중간에 보통 사람들처럼 일상적 대화를 하는 장면도 여러 컷이 눈에 띄었는데 이 또한 빨치산 대원들도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 보여 진다.

     

    남부군이라는 영화가 발표된 후 8년 뒤에 발표된 쉬리라는 영화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의 공작원이 남한에 테러를 가하며 외쳤던 ‘북한의 주민들은 굶어 죽고 있는데 남한 반동들은 배때기에 기름기가 껴있다’ 라는 대사가 있다. 남부군이 꿈꾸던 이상향 조직 북한의 주민들은 굶어 죽고 있는데 한국은 잘 살고 있으면서 그네들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한국에 테러를 가해 피해를 입히러 왔다는 것이다.

     

    영화 출연자들이 대화하는 내용만 들어봐도 어느 쪽이 올바로 된 국가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남부군에서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사상과 신념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다. 필자가 가장 무섭다고 생각하는 조직은 군대가 아니다. 사상과 신념으로 뭉친 단체이다. 군사훈련을 받지 않아 전투가 능숙하지 않아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이들은 그들의 신념으로 죽고 사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잘못된 신념이나 사상을 가진 조직이 우리영토에 인접해 있다면 그건 언제나 위험의 불씨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중동지역에서 일어나는 종교전쟁이나 일본제국주의 정신, 북한체제에 대한 충성심 등은 정상적인 정신을 갖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라 본다. 독단적인 결론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겠지만 본인의 목숨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다. 본인이 없으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귀중한 생명을 어느 개인이나 종교를 위해 초개처럼 여긴다는 것은 정말 신의 뜻에 어긋난다고 본다. 진정 사람이 목숨을 걸 때는 더 많은 인명을 위한다는 혹은 원대한 대외명분이 있다면 이해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북한에서 얼마 전 식량이 없어 풀을 나물인줄 알고 뜯어 먹다 독에 중독돼 많은 주민이 죽었던 사건이 발생했다. 또 어린아이들이 주린 배를 채우려 국경을 넘다가 죽는 사건 등 처참한 일들이 북한에서는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대한민국은 한해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수조원에 달하는 정부예산이 소용된다고 한다.

     

    이렇듯 단순한 비교를 해봐도 그들 빨치산이 추구했던 북한 체제는 비참한 삶을 영위하고 있어, 달리 본다면 빨치산 그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적인 파랑새를 쫓다 일생을 철저하게 이용만 당하다 무의미한 죽음을 맞이한 분단시대의 피해자 일 수 있다.

    (내외신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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